간단 요약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 시설인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과 아살루예 처리 시설을 공격해 전 세계 에너지 공급 감소 우려가 커졌다고 전했다.
- 이란과 IRGC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 공격 및 연료·에너지·가스 인프라 보복을 경고해 중동 지역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 공급 차질 속 WTI, 브렌트유, 두바이유 및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고, 특히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157달러를 넘는 등 한국 기업 입장에서 가격 왜곡과 평가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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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심 에너지 시설을 18일(현지시간) 공격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을 다짐했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공급 감소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는 급등했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이란의 최대 천연가스 공급 시설인 사우스 파르스 해상 가스전 인프라와 이란 남서부 해안 아살루예의 처리 시설을 공격했다.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은 세계 최대 규모의 가스전이며, 아살루예는 이곳에서 가스를 받아 정제·가공하는 산업단지가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것은 이번 전쟁에서 처음이다. 이곳은 이란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70~75%를 차지하며 대부분 국내에서 소비되어 왔다.
이스라엘의 이란 주요 인사에 대한 표적 공격이 이어지면서 전날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에 이어에는 이날 에스마일 카티브 정보장관도 폭사했다.
이란은 즉각 보복 계획을 내놨다.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의 에너지 시설을 대상으로 "앞으로 몇 시간 내로" 공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는 공격 발원국의 연료, 에너지 및 가스 인프라를 타격하는 것을 우리에게 정당한 것으로 간주하며, 준비가 되면 강력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카타르의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이후 미사일 공격으로 자사의 라스 라판(Ras Laffan) 에너지 허브가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누구의 공격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란의 공격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이지만 전쟁이 시작된 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생산을 중단했다.
수출 물량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중동 지역 내 에너지 위기도 심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라크 전력부는 수요일 이란의 석유 및 가스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으로부터의 이라크로의 가스 수입이 완전히 중단되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는 전력 생산을 위해 가스 수요의 약 3분의 1을 이란에 의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는 즉각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11달러(0.11%) 오른 배럴당 96.21달러에 마감했다. 장중 99.40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아시아 거래에서 91.96달러까지 내려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4달러 넘게 오른 셈이다. 브렌트유 6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109달러까지 6% 이상 급등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도 6% 가량 상승했다.
게다가 한국이 느끼는 유가 상승 폭은 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높다. WTI는 미국 내에서, 브렌트유는 유럽 내에서 1차적으로 소비되기 때문이다. 현물 스팟 트레이딩 중심으로 움직이는 두바이유의 시장 가격은 이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 예컨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이미 지난 16일 157달러를 넘어섰다. 공급이 거의 끊어진 만큼 가격 왜곡도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 보면 WTI나 브렌트유만 가지고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라보뱅크의 에너지 전략가인 플로렌스 슈미트는 "(미국·이스라엘의) 새로운 공격은 물리적으로 현실적인 공급에 다시 초점을 맞추게 했다"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은 날마다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쟁의 시작 이유 중 하나였던 이란의 탄도 미사일 능력에 관해 미국 정부 내에서도 엇갈린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이란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시도할 경우, 2035년 이전에나 그 역량을 '개발하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전날 조 켄트 대테러국장이 이란이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다"면서 사임한 것과 일치하는 증언이다. 가버드 국장은 "무엇이 임박한 위협이고 무엇이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은 정보 기관의 책임이 아니다"면서, 그러한 평가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재량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동맹국에 대한 호르무즈 파병 요구도 다소 혼란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파병에 대해 나토 회원국들이 부정적으로 답한 것에 분개하면서 "지원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지만, 오늘 아침에는 "우리는 이용하지도 않는 해협에 대한 책임을 그곳을 이용하는 국가들에게 맡겨 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유럽 동맹들에 호르무즈 파병을 위해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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