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중동 불안에 7만달러 붕괴…이더리움 '버티기'·엑스알피 '제자리' [이수현의 코인레이더]
간단 요약
- 비트코인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국제유가 급등,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우려 속에 7만달러가 붕괴되고 6만8000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라고 전했다.
- 미 퇴직연금(401K) 가상자산 편입 허용으로 장기 신규 자금 유입과 하방 지지 기대가 커졌으며, 7만달러 초반과 6만7500달러·6만2500달러 등이 핵심 가격 분기점이라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 이더리움은 이더리움 현물 ETF 자금 순유출과 기관 수요 약화 속에서도 2000달러선을 방어 중이며, 2027달러·2148달러·2356달러 등의 지지·저항 구간이 향후 방향성을 가를 것이라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이수현의 코인레이더>는 한 주간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짚고, 그 배경을 해설하는 코너입니다. 단순한 시세 나열을 넘어 글로벌 경제 이슈와 투자자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주요 코인
1.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은 이번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 속에서 7만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주 초에는 7만1000달러선을 비교적 잘 지켰지만, 26일을 기점으로 하방 압력이 커지며 결국 7만달러선이 무너졌습니다. 27일 현재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6만8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번주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역시 중동 리스크입니다. 한동안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타결 기대가 커졌지만,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향해 "너무 늦기 전에 진지해지는 게 좋을 것"이라고 압박했고, 내각 회의에서도 "아무런 방해 없이 우리는 그들을 계속 타격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대화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으며 협상 기대를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협상 가능성과 군사적 압박 신호가 엇갈리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위험자산 전반이 흔들리면서 비트코인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국제유가는 급등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5% 오르며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4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결국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안도감이 반영된 순간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발전소 공격 유예를 4월 6일까지 다시 연장하면서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자 시장은 잠시 외교적 해법 가능성에 반응했습니다. 비트코인 역시 단기 반등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반등 흐름은 오래 가지 못했는데요. 같은 날 미 국방부가 최대 1만명 규모의 추가 지상군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주도하던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사령관을 공습으로 사살했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분위기는 다시 군사 시나리오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 의미 있는 호재도 나왔습니다. 미 퇴직연금(401K)에 가상자산을 편입시킬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신규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입니다. 미 퇴직연금 시장 규모가 한화 약 1경8000조원에 이르는 만큼, 이 중 1%만 유입돼도 약 1200억달러 규모의 신규 수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연금 자금은 장기 투자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지금처럼 중동 리스크와 규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구간에서 비트코인의 하방을 받쳐주는 지지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단기적으로는 7만달러 초반 구간이 핵심 분기점입니다. 아유시 진달 뉴스BTC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7만200달러 부근에서 지지를 받으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7만1650달러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 여지가 열릴 수 있다"고 봤습니다. 반면 이 구간 지지를 실패할 경우 7만달러와 6만9200달러까지 조정 가능성이 있고, 6만7500달러가 무너지면 단기 상승 흐름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라케시 우파드히예 코인텔레그래프 연구원은 "7만4508달러가 핵심 저항선"이라면서 "이 구간을 돌파하고 안착하면 8만4000달러까지 상승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6만70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6만2500달러에서 6만달러 구간까지 하락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2. 이더리움(ETH)

이더리움은 최근 조정을 받으면서도 2000달러선을 비교적 견고하게 지키는 흐름입니다. 이날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2000~2100달러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에 대해 방향성이 확정되지 않은 수급 충돌 구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이 흐름이 분명하게 나타나는데요.
가상자산 분석 업체 와이즈크립토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고래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을 거래소로 이동시키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이는 가격 상단에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요. 반면 하단에서는 신규 지갑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근 신규 지갑들이 거래소에서 인출한 이더리움 규모만 약 18억달러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즉, 상단에서는 고래가 던지고 하단에서는 신규 매수세가 받치는 전형적인 분배 구간이 형성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다만 기관 자금 흐름은 다소 둔화된 모습입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 자금이 순유출됐고, 글래스노드 기준 미국 이더리움 현물 ETF의 30일 평균 자금 흐름도 다시 마이너스 구간으로 돌아섰습니다. 글로벌 이더리움 투자 상품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지며 기관 수요가 약화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향후 가격 흐름은 ETF 자금 수급 변화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ETF 자금 유입이 다시 안정적인 증가세로 전환될 경우, 상승 추세 재개의 핵심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가격 측면에서는 2000달러 초반 구간이 중요합니다. 와이즈 크립토는 2027달러를 주요 지지선으로, 2148달러를 단기 저항선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저항을 돌파하면 상승 모멘텀이 다시 살아날 수 있지만, 반대로 2027달러가 무너지면 1928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진단입니다.
가상자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1800~2000달러 구간을 강력한 매수 기반으로 보면서, 2356달러를 핵심 저항선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구간을 돌파할 경우 2647달러, 나아가 3639달러까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3. 엑스알피(XRP)

엑스알피는 최근 1.3~1.4달러 구간에서 움직이며 상대적으로 제한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7일 코인마켓캡 기준 1.36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제한된 흐름을 보이는 핵심 배경은 1.55~1.59달러 구간에 형성된 두터운 매물벽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이 구간에는 약 10억 XRP 규모의 매물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과거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 단가가 몰려 있는 구간이기 때문에 가격이 이 부근에 다가갈 때마다 본전 회복을 노린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결과 상승 흐름이 계속 제한되는 구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온체인 지표도 완전히 우호적이진 않습니다. 엑스알피 네트워크 가치 대비 거래량(NVT) 비율은 최근 200 수준까지 올라왔는데, 이는 네트워크 사용성에 비해 가격이 먼저 상승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과거에도 이 같은 구간에서는 조정이 뒤따른 사례가 많았습니다. 실제 온체인 활동도 둔화된 모습인데요. 산티먼트에 따르면 3월 중순 약 3억9000만 XRP까지 늘었던 일일 온체인 거래량이 최근에는 약 7000만 XRP 수준까지 급감했습니다. 이익 실현 거래는 이어지고 있지만, 신규 자금 유입은 제한적이라는 의미입니다.
고래 움직임도 조심스럽습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바이낸스 기준 30일 누적 고래 유출량은 약 12억8500만 XRP까지 줄어들며 2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적극적으로 매수하거나 이동하기보다는 관망 성격이 강해졌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아랍체인은 "단기 매도 가능성과 함께 고래들의 관망 기조가 강화된 상태"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중장기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오는 2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엑스알피 현물 ETF 승인 여부와 기관 접근성 확대는 향후 가격을 지지할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여기에 리플 프라임의 NSCC 편입, 스테이블코인 RLUSD 성장, 결제 네트워크 확장도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가격적으로는 1.50달러가 핵심 분기점입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는 "1.50달러 구간을 안정적으로 상향 돌파할 경우 1.65~1.70달러 구간까지 반등 여력이 열릴 수 있다"는 전망했습니다.
투자 전문 매체 트레이딩뉴스 역시 유사한 흐름을 제시했는데요. 매체는 "일간 종가 기준 1.44달러를 확실히 돌파할 경우 1.6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하락 전환 시 1.33달러가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이 구간이 이탈될 경우 1.16달러, 나아가 0.80~1.00달러 구간까지 하방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슈 코인
1. 비텐서(TAO)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인 알트코인 중 하나는 비텐서(TAO)입니다. 비텐서는 최근 6주 동안 약 140% 급등하며 시장의 중심 테마로 떠올랐는데요. 코인마켓캡 기준 지난 일주일 새 20% 넘게 올랐고, 27일 현재 34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번 상승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라기보다 탈중앙화 인공지능(AI) 테마로 자금이 이동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특히 3월 20일 이후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는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과 투자자 차마스 팔리하피티야가 비텐서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시장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습니다. AI 관련 내러티브가 강화되는 구간에서 비텐서가 대표 수혜 종목 중 하나로 부각된 셈입니다.
프로젝트 구조 역시 시장의 관심을 끄는 요소입니다. 비텐서는 탈중앙화 머신러닝 시장을 표방하는 프로젝트로, AI 모델들이 서로 경쟁하며 성능을 입증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을 받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기존 중앙화 AI와 달리 성과 자체에 경제적 보상을 부여하는 구조라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힙니다.
핵심 구조는 '서브넷'입니다. 대형 언어모델 학습, 컴퓨팅, 예측 시장 등 다양한 AI 네트워크가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도 TAO 토큰을 통해 하나의 경제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단일 모델이 주도하는 구조가 아니라, 여러 네트워크가 경쟁하며 성장하는 생태계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됩니다. 가상자산 분석가 안베싸는 2년 가격 채널을 근거로 비텐서가 600달러까지 도달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가능성의 문제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고 표현할 정도로 강한 확신을 보였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이미 상승폭이 큰 만큼 변동성 확대 구간이라는 점도 함께 지적됩니다. 그럼에도 AI 서사가 계속 강화될 경우 추가 상승 여지도 남아 있다는 시각이 공존합니다. 결국 비텐서의 향후 흐름은 AI 테마의 지속 여부와 시장 관심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수현 기자
shlee@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모더레이터, 이수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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