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코스피지수가 5.12% 급등한 6936.99로 마감하며 7000 돌파 기대가 커졌다고 전했다.
- SK하이닉스 시가총액 1000조원 돌파와 삼성전자 강세, 외국인·기관 5조원 순매수가 상승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 글로벌 IB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익 전망치 상향과 밸류에이션 부담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5% 넘게 급등 6936
빅테크 강세가 반도체 투심 자극
외국인·기관 5조원 쓸어담아

코스피지수가 4일 5.12% 오른 6936.99에 마감하며 7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날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최혁 기자
코스피지수가 4일 5.12% 오른 6936.99에 마감하며 7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날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최혁 기자
'5월은 숨 고르기 장세'라는 증시의 오랜 관념을 깨고 코스피지수가 이달 첫 거래일인 4일 6900선을 뚫었다. 노동절 연휴로 국내 증시가 사흘간 휴장한 사이 미국 뉴욕증시 기술주가 살아나자 5조원 가까이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한꺼번에 몰렸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를 큰 폭으로 높여 이르면 이번 주 '꿈의 지수'인 코스피지수 7000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5.12% 급등한 6936.9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돼 직전 최고치(6750.27)를 뚫었다. 이후 6800을 돌파하더니 오후 들어서는 6900도 넘어섰다. 코스피지수 7000까지 63.01포인트밖에 남지 않았다.
이날 주인공은 SK하이닉스였다. 주가가 12.52% 급등하며 '140만닉스'와 '시가총액 1000조원 돌파'를 동시에 달성했다. 지난달 27일 900조원을 넘어선 지 4거래일 만에 몸값이 100조원 불어났다. 삼성전자도 노조 파업 리스크를 딛고 이날 5.44% 뛴 23만2500원에 마감했다.
연휴 기간 미국 빅테크가 잇달아 호실적을 내놓자 인공지능(AI)산업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도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지난달 30일 2.26% 상승한 데 이어 이달 1일 0.87% 올랐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 7000 시대에도 '반도체 투톱'의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들어 반도체주가 급등했지만 이익 전망치는 이보다 더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어 아직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며 "대형주 중심의 추가 상승 여력이 기대된다"고 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2027년, 2028년 영업이익을 각각 40~50%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공급부족 심각해진다"…외국인, 삼전닉스만 3조 순매수
칠천피까지 63.01포인트…예상 밖 코스피 랠리
증권시장의 오랜 격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엔 팔고 떠나라)가 올해도 통할 것인가. 노동절 연휴를 앞둔 지난달 말 증권업계의 관심은 여기에 쏠렸다. 코스피지수가 4월 한 달간 5000대에서 6600대로 쉼 없이 질주한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란 예측이 적지 않았다. 통상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5월에 전체 증시가 부진한 패턴을 보인다는 점도 우려를 더했다.
하지만 5월의 첫 거래일인 4일 코스피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찍으며 7000 돌파를 눈앞에 뒀다. 주가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점쳐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에만 각각 12%, 5%대 강세를 보이며 상승장의 주역이 됐다. 연휴 사이 잇달아 발표된 글로벌 빅테크의 호실적으로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 외인, 노조 리스크 없는 하닉 '베팅'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승을 주도한 건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3조194억원, 1조935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4조793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액은 지난해 10월 2일(3조1265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1조7759억원)였다. 삼성전자(1조2052억원), 삼성전자우(1628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21억원) 등이 그 뒤를 이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들었다.
여기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140만닉스'와 '시가총액 1000조원 돌파'를 동시에 달성했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률은 12.52%로 지난달 8일(12.77%)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삼성전자(5.44%)의 상승폭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SK하이닉스의 모회사인 SK스퀘어도 이날 17.84% 급등하며 힘을 보탰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빅테크들의 AI 관련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반도체주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수혜를 보겠지만,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비교해 노조 파업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작다는 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AI 낙관론이 대외 불확실성을 압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상황과 유가 흐름 등만 놓고 보면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 많지만, 반도체 투톱 실적 기대가 선반영되면서 상승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연휴 사이 애플 등 빅테크가 '깜짝 실적'과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증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한 것이 한국 증시를 밀어 올렸다는 얘기다.
◇ 가파른 상승에 공매도 잔액도 급증
가파른 상승세에도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증권사들은 여전히 '한국 증시는 싸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대형 반도체주의 이익 전망치가 주가 상승 속도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발간한 삼성전자 관련 보고서에서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07조원에서 438조원으로, 2028년 전망치를 318조원에서 495조원으로 40~50% 상향 조정했다. "2027년 메모리 시장은 현재보다 더 극심한 공급 부족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목표주가도 기존 28만5000원에서 32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6.11배다. SK하이닉스도 5.07배에 그친다.
코스피지수의 일시적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지난달 27일 20조원을 돌파했다.
이선아/오현아/조아라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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