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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래티지 매도·중동 리스크 겹악재…비트코인 약세 지속 [이수현의 코인레이더]
간단 요약
- 비트코인은 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매도, 중동 지정학 리스크로 6만2000달러선까지 밀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전했다.
- 이더리움은 현물 ETF 순유출, 기관 자금 이탈과 고래 매도로 1800달러선이 붕괴됐지만 비트마인의 우선주 발행을 통한 매집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하이퍼리퀴드는 약세장 속에서도 거래량·점유율 급증과 기관 ETF 출시에 힘입어 솔라나 가격을 추월했으나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차익실현 리스크를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이수현의 코인레이더>는 한 주간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짚고, 그 배경을 해설하는 코너입니다. 단순한 시세 나열을 넘어 글로벌 경제 이슈와 투자자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주요 코인
1.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은 이번주 한때 6만2000달러 선까지 밀리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비트코인은 5일 기준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 전일 대비 2.08% 하락한 6만2592.47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우선 이번주 하락의 핵심 배경은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공개 매각이었습니다. 지난 1일(현지시간)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매체 블록비츠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비트코인 32개를 약 250만달러에 매도했습니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그동안 "절대 팔지 않는다"는 이른바 '네버 셀(Never Sell)' 전략을 대표해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적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은 2022년 FTX 사태 이후 두번째입니다. 최근 회사는 주당 비트코인 보유량 확대와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필요할 경우 비트코인 매각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보다 유연한 재무 전략을 시사했습니다.
중동발(發) 지정학 리스크도 투심을 압박했습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3일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쿠웨이트와 바레인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시장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경우 원유 공급 차질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습니다.

반면 정책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졌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일(현지시간) '2026~2030 회계연도 전략 계획'에서 디지털자산과 분산원장기술(DLT)을 핵심 정책 과제로 지정했습니다. SEC는 보고서에서 "디지털자산과 분산원장기술이 자본 조달과 증권 거래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관련 시장에 대한 명확한 규제 체계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업계가 그동안 비판해온 소송 중심 규제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일관된 원칙 기반 규제를 마련하겠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SEC는 토큰화 자산과 온체인 금융 인프라, 가상자산 수탁 및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한 제도 정비를 추진하는 한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의 관할권 문제도 정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는 디지털자산을 미국 금융 시스템 안으로 본격적으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말 "미국을 세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하며 산업 육성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폴 앳킨스 SEC 위원장도 지난달 혁신 친화적 규제 체계를 구축할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SEC의 전략 계획 발표가 이같은 친가상자산 정책 기조를 구체화하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망을 보면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시각과 최근 투매 흐름을 토대로 바닥 신호를 찾으려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모리슨 트레이드네이션 수석 시장분석가는 "비트코인이 6만5000달러 아래에서 상당 기간 머물 경우 2월 저점인 6만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투매 흐름을 약세장 후반부 신호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에드 엥겔 컴패스포인트 분석가는 "최근 한 달간 발생한 비트코인 매도 물량의 26%가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 이상일 때 매수한 투자자들로부터 나왔다"고 했습니다. 그는 "고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이 이번 사이클의 새로운 저점에 근접하면서 결국 매도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은 항복 매도는 약세장이 후반부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2. 이더리움(ETH)

이더리움도 이번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1800달러선 아래로 밀렸습니다. 이더리움은 이날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 전일 대비 3.55% 하락한 1734.22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하락의 핵심 배경은 기관 자금 이탈과 고래 매도가 동시에 나타난 수급 악화입니다. 지난 3일 기준 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총 5291만달러가 순유출됐습니다. 이 가운데 블랙록 ETHA에서만 5158만달러가 빠져나갔고, 17거래일 연속 순유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일부 기관 자금이 하이퍼리퀴드(HYPE)와 인공지능(AI) 관련 토큰 등 신규 성장 테마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조슈아 림 팔콘엑스 시장 총괄은 "최근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대신 AI 관련 토큰과 하이퍼리퀴드 ETF 등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고래 투자자들의 매도 움직임도 부담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난 2일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아캄에 따르면 장기 투자자로 알려진 제임스 피켈은 최근 이더리움 약 1만개를 코인베이스 주소로 이체했습니다. 현재 시세 기준 1860만달러 규모입니다. 또다른 이더리움 초기 투자자(OG) 역시 최근 이더리움 약 5000개를 추가 매도했습니다. 온체인렌즈에 따르면 해당 투자자는 최근까지 이더리움 총 6만개와 약 9400개의 wsETH를 처분했고, 누적 매도 규모는 1억4600만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단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자산 트레저리(DAT) 기업 비트마인의 장기 매집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일 비트마인은 최대 3억달러 규모의 영구 우선주 발행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회사는 액면가 100달러의 우선주 300만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인데요. 해당 우선주에는 연 9.5%의 배당률이 적용됩니다.

이번 구조는 스트래티지가 우선주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조달했던 방식과 유사합니다. 실제 스트래티지는 최근 STRC, STRK 등 우선주 상품을 활용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며 비트코인 보유량을 늘려왔는데요. 비트마인도 우선주로 조달한 자금을 활용해 이더리움 보유량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시장 전망은 엇갈립니다. 가상자산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핵심 지지선이었던 1825달러를 이미 이탈한 만큼 1500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장기 전망은 비교적 긍정적입니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글로벌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연말 이더리움이 비트코인보다 약 4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며 "2026년 말 이더리움 목표가는 4000달러"라고 제시했다.
3. 엑스알피(XRP)

엑스알피도 전반적인 하락장을 버티지 못하면서 이번 주 1.1달러선까지 밀렸습니다. 5일 현재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 전일 대비 5.95% 하락한 1.1357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엑스알피 역시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모두 이탈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수급 악화 우려가 커졌습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엑스알피 선물 미결제약정(OI)은 이번주 초 29억7000만달러에서 4일 기준 25억9000만달러 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이는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베팅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특히 엑스알피가 1.25달러 아래로 하락하면서 1857만달러 규모의 롱(매수) 포지션이 강제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숏(매도) 포지션 청산 규모는 115만달러 수준에 그쳐 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에 기울어 있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기관 수요도 둔화됐습니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엑스알피 현물 ETF에서는 지난 3일 534만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지난 4월 말 이후 이어지던 순유입 흐름이 처음으로 꺾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전망을 보면 1.20달러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유투데이는 해당 구간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최근 하락세가 시장 전반의 붕괴라기보다 과도한 레버리지가 정리되는 과정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아마르 타하는 엑스알피 가격이 1.20달러 부근까지 하락하는 과정에서 바이비트의 미결제약정(OI)은 약 6700만달러 감소했지만 바이낸스의 미결제약정은 오히려 2000만달러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를 일부 거래소를 중심으로 과도한 레버리지가 해소되는 '건전한 디레버리징' 신호로 해석하며 엑스알피 파생상품 시장이 완전히 붕괴된 상황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슈 코인
1. 하이퍼리퀴드(HYPE)

이번주 이슈 코인은 하이퍼리퀴드입니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하이퍼리퀴드는 최근 홀로 강세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데요. 단 5일 현재는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며 코인마켓캡 기준 62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한 부분은 솔라나(SOL) 가격을 추월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4일 하이퍼리퀴드는 장중 74.67달러까지 오르며 처음으로 솔라나 가격을 넘어섰습니다. 물론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차이가 있습니다. 현재 솔라나 시가총액은 약 420억달러, 하이퍼리퀴드는 약 160억달러 수준인데요.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이번 가격 역전을 상징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최근 한 달 동안 하이퍼리퀴드는 약 24% 상승한 반면 솔라나는 약 14% 하락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최근 조정 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하이퍼리퀴드만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하이퍼리퀴드는 탈중앙화거래소(DEX) 프로젝트입니다. 투자자들이 바이낸스 등 중앙화거래소(CEX)에서 이용하던 무기한 선물 거래를 블록체인 위에서 구현한 것이 특징인데요. 최근 거래량과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습니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블록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의 글로벌 무기한 선물 시장 점유율은 지난달 기준 6.63%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월간 거래량도 62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장에서는 실제 사용량 증가가 하이퍼리퀴드 토큰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그레이스케일은 하이퍼리퀴드 스테이킹 ETF인 HYPG를 출시했는데요. 그레이스케일 리서치 책임자는 하이퍼리퀴드를 "이번 사이클 최고의 성공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 코인셰어스 역시 "하이퍼리퀴드처럼 프로토콜 활동이 실제 토큰 가치로 연결되는 사례는 드물다"며 하이퍼리퀴드의 2031년 목표가로 147달러를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은 당분간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실제 지난 4일 아서 헤이즈 비트맥스 공동창업자가 보유 중이던 하이퍼리퀴드를 전량 매도하며 가격이 장중 15% 이상 급락했는데요. 단기적으로 차익실현 물량과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수현 기자
shlee@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모더레이터, 이수현 기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