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합의에 증시 뛰고 유가 하락…가상자산은 신중한 반등
간단 요약
-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합의 기대에 글로벌 증시와 구리 가격이 상승하고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가상자산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고 전했다.
-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6월 초 급락 이후 일부 회복과 미결제약정(OI), 베이시스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매수세와 강한 추세 회복 신호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 시장에서는 미국·이란 합의의 최종 서명, 호르무즈 해협 재개 이행, 비트코인 6만6000달러 돌파 여부가 가상자산 단기 흐름의 핵심 분기점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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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간 평화 합의 기대에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고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반응에 그쳤다. 과거에도 중동 휴전 기대가 번번이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최종 합의 서명 전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15일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이 주말 사이 평화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 이후 원유 가격은 4% 넘게 하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가 반영되면서 유가 불안이 완화됐고, 구리 가격은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3% 상승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안도 랠리가 나타난 셈이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비트코인(BTC)은 주말 동안 3.4% 오른 뒤 6만6000달러 아래에서 머물렀고, 이더리움(ETH)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강한 움직임은 중소형 알트코인에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가상자산 시장은 산업 고유의 촉매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뉴스에 반응하고 있지만, 이 특정 헤드라인을 불신하는 법을 배웠다"고 진단했다. 지난 4월 휴전은 무산됐고, 지난 9일에는 미국의 공습으로 또 다른 휴전 기대가 깨졌다. 두 차례 모두 비트코인은 안도 랠리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번에도 투자자들은 합의가 이번 주 말 서명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가격을 추격하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이 6월 초 급락 이후 안정을 찾고는 있지만, 온체인 지표상으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밸류에이션 모델은 매도세가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고 보지만, 자금 흐름 지표는 아직 뚜렷한 매수세가 돌아오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위험자금의 경쟁 구도도 가상자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페이스X(SPCX)는 지난 12일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뒤 첫날 19% 급등했다.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도 스페이스X 매수에 나섰다.
오픈AI와 앤트로픽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가장 뜨거운 혁신 거래는 토큰이 아니라 주식"이라며 "AI와 우주 관련 상장주가 같은 위험자본 풀에서 자금을 끌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포지션이 일부 회복됐다. 비트코인 미결제약정(OI)은 174억달러로 1주일 전보다 약 7% 증가했고, 3개월 연율화 베이시스는 2.8%에서 3.0%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일부 회복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펀딩비는 여러 거래소에서 0%에서 연율 기준 약 -4% 수준에 머물렀다. 미결제약정과 베이시스가 늘었음에도 무기한선물 시장에서 공격적인 방향성 레버리지 수요는 크지 않다는 의미다.
옵션시장도 엇갈린 신호를 보이고 있다. 24시간 풋·콜 비율은 풋옵션 쪽으로 기울었지만, 변동성 지표는 시장 스트레스를 강하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 데리비트의 내재 변동성 지수인 DVOL은 하루 동안 3.4% 하락한 39를 기록하며 수년 만의 저점 부근에 머물렀다. 코인데스크는 이를 광범위한 변동성 매수라기보다 표적화된 하방 헤지로 해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3억4300만달러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롱과 숏 청산 비율은 27대 73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청산 규모는 1억3600만달러, 이더리움은 6000만달러로 주요 청산 대상에 올랐다. 바이낸스 청산 히트맵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시 6만6100달러가 핵심 청산 구간으로 제시됐다.
한편 분산형 인공지능(AI) 관련 토큰은 별도 테마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가 앤트로픽에 일부 최신 AI 모델의 외국인 접근 차단을 지시했다는 소식 이후, 검열 저항형 AI 인프라 서사가 부각된 영향이다.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베니스(VVV)는 지난 13일 14%가량 오른 16.37달러를 기록했고, 거래량은 약 200% 증가한 1억3000만달러 수준까지 늘었다. 모피어스(MOR)는 약 21% 상승한 2.28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코인데스크는 해당 토큰들의 상승이 실제 제품 경쟁력보다는 검열 저항 서사에 의해 주도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MOR의 상승은 30만달러 미만의 거래량 속에서 발생해, 적은 수급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짚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위험자산 전반에 우호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아직 강한 추세 회복 신호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종 합의 서명 여부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 이행, 비트코인 6만6000달러 돌파 여부가 단기 흐름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강민승 기자
minriver@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투자 인사이트를 더해줄 강민승 기자입니다. 트레이드나우·알트코인나우와 함께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