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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만 가득…'사면초가' 비트코인, 봄날 다시 올까
간단 요약
-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무너지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 대비 약 50% 하락 중이라고 전했다.
- 스트래티지의 STRC 가격 급락과 ATM 프로그램 중단으로 비트코인 매수 재원이 막히고 보유 비트코인 매도 우려가 커졌다고 밝혔다.
-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누적 자금 순유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ARMA 법안의 20년 매도 금지 조항이 통과 시 가격 반등 변수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찬물'
스트래티지 자금줄 경색 비상
법안 지연에 얼어붙은 기관 투심
"비트코인 준비금 법안이 희망"

비트코인(BTC)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행보를 보이며 금리 인하 기대감을 꺾은 데다, 비트코인 고래 스트래티지의 자금 조달 창구마저 막히면서 하방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장중 6만2272달러까지 하락하며 약 2주 만에 다시 6만달러선 붕괴 위기에 처했다. 지난 17일 연준의 금리 발표 전까지만 해도 6만5000~6만6000달러 선을 유지했으나,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두자 약 4%가 빠졌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약 50% 하락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매파 연준' 습격에 휘청인 비트코인

시장 심리를 가장 무겁게 짓누르는 것은 거시경제 환경의 급변이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체제의 첫 데뷔전이었던 이번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거치며 사실상 무너졌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하면서도 성명서에 이전까지 포함했던 '완화 편향(easing bias)'이라는 문구를 전격 삭제했다.
특히 시장이 충격을 받은 것은 단순한 동결을 넘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 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FOMC 위원 절반은 올해 한 차례 이상 금리 인상을 전망하며 매파적 신호를 드러냈다. 워시 의장은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와 점도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며 힌트를 주지 않는 '침묵의 연준'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통화정책 전망치를 전면 수정했다. 씨티그룹은 당초 9·10·12월이었던 금리 인하 전망 시점을 한 달씩 뒤로 밀어 10월, 12월 그리고 내년 1월로 조정했다. 노무라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연내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오히려 전날 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올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하루 새 27%에서 51%로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랠리를 기대하던 비트코인 시장에 치명타가 된 배경이다.
설상가상으로 비트코인 최대 기업 보유자인 스트래티지의 자금줄 경색 우려까지 겹쳤다. 스트래티지는 그동안 12.9% 수준의 배당률을 제공하는 변동금리 영구 우선주 'STRC'를 시장가 수시 발행(ATM) 방식으로 매각해 비트코인을 매입해 왔다. 그러나 최근 STRC 가격이 액면가(100달러)를 크게 밑돌며 18일 장중 82.50달러까지 추락하자 해당 자금을 활용한 ATM 프로그램이 전면 중단됐다. 핵심 매수 재원 중 하나가 사실상 막힌 셈이다.
여기에 전환사채 조기 상환으로 현금 부담이 커진 스트래티지가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해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는 공포까지 확산하고 있다. 이미 스트래티지는 앞서 32개의 비트코인을 전격 매도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늘어지는 클래리티법 협상...기관도 돈 뺀다

그동안 가상자산 시장의 돌파구로 여겨지던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클래리티법)의 통과도 늘어지고 있다.
백악관은 여전히 클래리티법의 7월 내 통과를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는 싸늘하다. 엘리너 테렛 크립토 아메리카 기자는 "7월 4일까지 법률로 제정되려면 양당이 수용할 수 있는 윤리적 타협안과 농업위 쟁점을 모두 해결한 뒤 상원에서 60표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며 "이 복잡한 과정을 2주 안에 끝내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특히 민주당이 강력한 이해충돌 방지 장치를 요구하는 등 윤리 조항에 대한 협상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면서 상반기 타결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분위기다. 만일 클래리티법 협상이 7월을 넘길 경우 8월 의회 휴회가 있어 클래리티법의 통과는 올 하반기를 바라봐야하는 상황이다.
기관 자금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소소밸류의 데이터에 따르면 신고점을 달성했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 현재까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누적 43억6652만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기간인 총 9개월 중 무려 6번이나 월간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34억8000만달러), 12월(-10억9000만달러), 올해 1월(-16억1000만달러), 2월(-2억600만달러)에 이어 최근 5월(-24억3000만달러)과 6월(-22억6000만달러)에도 연달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뭉칫돈이 빠져나갔다. 9개월 동안 월간 순유입을 기록한 것은 단 3번(2025년 10월, 2026년 3월·4월)에 불과했다.
마지막 보루 된 'ARMA'
현재 비트코인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관련 법안인 '미국 준비자산 현대화법'(ARMA)의 통과 여부가 꼽힌다. 해당 법안은 미 재무부 산하에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과 디지털자산 비축고를 설치하고 연방정부가 보유한 비트코인과 기타 디지털자산을 통합 관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안광호 타이거리서치 리서처는 "현재 ARMA 법안의 핵심은 당초 기대했던 미국의 신규 매입이 아닌 '20년 매도 금지'"라며 "미국 정부의 신규 매수 기대감은 사라졌지만, 법안이 통과된다면 미국이 보유 물량을 팔지 않겠다는 강력한 스탠스로 작용해 가격 반등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가격 반등을 위해서는 유동성과 제도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란 전쟁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재발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 만큼, 미국의 다음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고용 지표가 시장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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