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뉴스
[단독] 업비트, 주민등록등본 직접 본다…가상자산 거래소 '제도권 편입' 속도
간단 요약
- 정부가 두나무에 행정정보 공동이용 접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가상자산 거래소의 금융기관화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 두나무는 행정정보 접근을 통해 법인 고객 유치, 서류·심사 절차 간소화, 신뢰성 제고 효과를 기대하며 차세대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합병 발표 이후 데이터 서비스, 토큰증권(STO), 수탁·결제 인프라 등 사업 확장 과정에서 행정정보 공동이용 대상기관 지정이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정부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주민등록등본·납세증명서 등 행정정보 접근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가상자산 거래소가 처음으로 공적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거래소의 금융기관화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법인 고객 유치와 신규 금융사업 진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이달 초 서울 서초구 두나무 본사에서 '행정정보 공동이용 대상기관' 지정 관련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두나무가 최근 대상기관 지정을 신청한 데 따른 조치다.
행안부는 이르면 이달 안에 두나무를 행정정보 공동이용 대상기관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장 실사에서 특별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라며 "관련 절차는 늦어도 다음달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정정보 공동이용은 민원인이 각종 증빙서류를 직접 제출하지 않아도 기관이 정부 전산망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주민등록 등·초본, 납세증명서, 건강보험 자격득실확인서 등이 대표적인 공동이용 대상 정보다.
대상기관으로 지정되면 두나무는 사전에 승인된 범위 내에서 행정정보를 직접 조회할 수 있게 된다. 고객이 상속이나 자금 출처 소명 등을 위해 제출해야 하는 각종 증빙서류를 전산망으로 확인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두나무가 지정되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처음으로 행정정보 공동이용 대상기관이 된다. 행안부에 따르면 전국 공공기관, 4대 시중은행, 주요 중앙회 등이 대상기관으로 지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정을 단순한 업무 효율화 차원을 넘어 가상자산 거래소의 제도권 편입을 상징하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기존 대상기관에 가상자산 사업자가 없었던 만큼 거래소가 전통 금융권과 유사한 공적 데이터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선례가 생기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가 대상기관으로 지정되면 가상자산 거래소도 전통 금융회사처럼 공적 데이터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라며 "거래소가 민간 플랫폼을 넘어 고도화된 금융 기관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인 유치·신사업 등 탄력
당장 기대되는 효과는 법인 고객 유치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시장을 법인에게 개방하기 위해 지난해 로드맵을 마련하고 관련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두나무로서는 법인 고객의 제출 서류와 심사 절차 등을 대폭 간소화할 수 있는 데다 행정정보 접근권을 확보한 가상자산 거래소라는 신뢰성도 확보할 수 있다.
두나무의 사업 확장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업비트를 단순 가상자산 거래소를 넘어 차세대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두나무가 지난해 말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을 전격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두나무가 향후 데이터 서비스, 토큰증권(STO), 수탁·결제 인프라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행정정보 공동이용 대상기관 지정이 핵심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공적 데이터 접근 권한이 확대되는 만큼 보안 역량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행정정보 공동이용은 대상기관 간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인 만큼 두나무도 공공기관과 금융회사에 준하는 보안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공적 데이터 접근 권한을 확보한 기관에는 그에 맞는 내부통제와 정보보호 체계가 요구된다"라며 "가상자산 거래소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할수록 보안 역량에 대한 시장의 검증도 엄격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이준형 기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