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피델리티는 비트코인 4년 주기, 규제 변화, 통화정책 전환, 신규 활용 사례, 기관 채택 확대를 가상자산 약세장을 끝낼 잠재 변수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 미국 클래리티법 통과와 금리 인하, 스테이블코인 및 실물자산 토큰화, AI 관련 가상자산 확산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새로운 강세장 촉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 피델리티는 스테이블코인 채택 확대 등 장기적 순풍은 남아 있지만, 가상자산은 변동성, 시장 조작, 투자자 보호 부재 위험이 있어 투자자 유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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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약세장을 끝낼 수 있는 잠재 변수로 비트코인 4년 주기, 규제 변화, 통화정책 전환, 신규 활용 사례, 기관 채택 확대를 꼽았다.
30일 피델리티는 보고서를 통해 "역사적으로 여러 요인이 새로운 가상자산 강세장을 촉발한 적이 있다"며 "다만 이 요인들이 다시 나타나더라도 새로운 강세장이 반드시 온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혔다.
피델리티는 비트코인이 지난해 10월 12만6200달러(약 1억9566만원)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약세장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단기 반등이 있었지만, 현재 비트코인은 2019~2021년 강세장 당시 고점인 6만9000달러(약 1억700만원)를 다시 밑돌고 있다는 설명이다.
피델리티는 현재 시장을 두고 기술적으로 약세장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과거 비트코인 약세장에서는 고점 대비 최소 77% 이상 하락한 반면, 올해 6월 저점은 직전 고점 대비 약 53% 하락에 그쳤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심리 측면에서는 2026년 들어 강세장 분위기가 사라진 상태라고 평가했다.
첫 번째 변수는 비트코인의 4년 주기다. 피델리티는 비트코인이 과거 대체로 4년 간격으로 강세장 고점과 약세장 저점을 형성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직전 약세장 저점이 2022년 11월이었던 만큼, 이번 약세장의 저점은 2026년 11월 전후에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주기의 핵심 배경으로는 반감기가 꼽힌다. 비트코인은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다. 신규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요가 유지되거나 증가하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피델리티는 4년 주기를 기계적인 매매 시점 판단보다 큰 흐름을 보는 참고 지표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변수는 규제 변화다. 피델리티는 과거 가상자산 친화적 규제 도입이 강세장 출발이나 확산에 영향을 준 적이 있다고 봤다. 2015년 강세장 초입에는 뉴욕 금융서비스국의 가상자산 사업자 인가 제도가 시장 신뢰 회복에 기여했고, 2024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 승인은 비트코인 신고가 경신을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법안으로는 미국 클래리티법을 제시했다. 클래리티법은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의 법적 틀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피델리티는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내 가상자산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다만 2026년 6월 기준 클래리티법은 여전히 의회 논의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변수는 통화정책이다. 피델리티는 과거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낮출 때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은 위험자산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와 유동성 완화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금리 인상 기대는 비트코인 가격에 부정적으로 작용해왔다. 피델리티는 현재 물가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말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있다며, 예상과 달리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Fed가 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가상자산 시장에 의미 있는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네 번째 변수는 새로운 활용 사례의 확산이다. 피델리티는 2019~2021년 강세장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과 밈코인이 대중적 관심을 끌며 신규 투자자를 시장으로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목받는 분야로는 실물자산 토큰화,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AI) 관련 가상자산 활용 사례를 제시했다. 실물자산 토큰화는 부동산, 원자재, 사모신용 등 전통 자산의 소유권을 블록체인상에서 기록하고 이전하는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며, 2025년 지니어스법 이후 채택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관련 가상자산은 머신러닝 기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 네트워크, AI 에이전트 활용 사례 등과 연결된다. 피델리티는 다음 강세장을 촉발할 활용 사례가 현재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분야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봤다.
다섯 번째 변수는 기관 채택 확대다. 피델리티는 2020년 여러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편입한다고 발표한 것이 당시 강세장을 자극한 요인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또 2024년 비트코인 현물 ETP 승인과 2025년 미국의 전략적 가상자산 준비금 조성 발표도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 경신에 영향을 줬다고 봤다.
다만 2026년 현재 기관 채택은 더 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약세장 중에도 기관 참여는 꾸준히 늘었지만, 아직 뚜렷한 강세장 전환 신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피델리티는 매그니피센트7 기업 중 한 곳이 대규모 가상자산 보유를 발표하거나, 지정학적 사건을 계기로 기관들이 가상자산을 헤지 수단으로 활용하기 시작할 경우 새로운 서사가 형성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델리티는 가상자산 약세장이 언제 끝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위 요인 중 하나가 새로운 강세장을 촉발할 수도 있지만, 모든 요인이 나타나더라도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회복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델리티는 스테이블코인 채택 확대 등 가상자산 시장의 장기적 순풍은 남아 있다고 봤다. 그러나 가상자산은 변동성이 크고 시장 조작에 취약할 수 있으며, 예금보험이나 증권투자자보호제도와 같은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투자자가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민승 기자
minriver@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투자 인사이트를 더해줄 강민승 기자입니다. 트레이드나우·알트코인나우와 함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