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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은 유통, 삼성은 결제?…테더·서클 겨냥 스테이블코인 'OUSD' 출범
간단 요약
-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OUSD'가 비자·구글·블랙록·코인베이스 등 140여개사와 함께 연내 출시돼 테더(USDT)·서클(USDC)이 주도해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전했다.
- OUSD는 예치금 운용 수익을 파트너사와 공유하고 발행·상환 수수료 면제 모델을 채택해 삼성전자·신한금융·국내 카드사·인터넷은행 등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 OUSD 출범 소식 이후 서클 주가 18% 하락, 국내 규제와 충돌 가능성,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 및 상호 운용 구조 등은 향후 투자 불확실성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비자·구글·블랙록 등 140여개사 참여
삼성·신한 등 국내 기업도 대거 합류
카뱅 "유통 기관 참여 의사 전달"
국내 규제와 충돌 가능성은 변수

삼성전자, 신한금융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140여 개 금융·IT 기업이 결집한 글로벌 프로젝트 '오픈 스탠다드(Open Standard)'가 연내 자체 스테이블코인 'OUSD(Open USD)'를 출시한다.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인 지니어스법 시행 이후 출범하는 최대 규모의 연합 프로젝트다. 테더(USDT)와 서클(USDC)이 주도해온 시장에 예치금 운용 수익을 참여사와 공유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약 3123억달러(약 467조원) 규모다. 테더와 USDC의 시가총액은 각각 1847억달러, 739억달러로 전체 시장의 약 83%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결제망과 자본력을 갖춘 OUSD 연합의 등장으로 굳건했던 양강 체제에 변화가 생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일 글로벌 디지털화폐 연합체 오픈스탠다드(Open Standard)는 OUSD의 연내 발행 계획과 함께 140곳 이상의 파트너사 명단을 공개했다.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 기업과 블랙록, BNY 등 대형 금융사가 참여했다. 구글, 쇼피파이 등 빅테크와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기업도 이름을 올렸다. 쇼피파이는 자사 가맹점들이 OUSD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OUSD의 가장 큰 차별점은 수익 공유 모델이다. 기존 테더와 서클은 이용자 예치금을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발생하는 운용 수익을 대부분 자체 수익으로 가져간다. 반면 OUSD는 운영 비용을 제외한 운용 수익을 파트너사와 공유하기로 했다. 발행과 상환 수수료도 전면 면제해 기관의 참여 장벽을 낮췄다.
운영 방식도 독립성을 강조했다. OUSD 운영사인 오픈스탠다드는 지니어스법을 준수하는 독립 법인으로 설립되며, 이사회 역시 참여 기업들로 구성된다. 생태계 운영과 주요 의사결정은 특정 기업이 아닌 파트너사들의 공동 이익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스트라이프 산하 스테이블코인 기업 브릿지(Bridge)의 잭 에이브럼스 대표가 초대 임시 대표를 맡아 연내 출범을 이끈다.

국내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해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BC카드, NH농협카드 등 주요 카드사가 파트너로 참여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이름을 올렸다. 산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한화그룹이,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합류했다. 국내 주요 금융사와 대기업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연합체에 대거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권별로 참여 목적도 다를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권은 향후 국내 유통과 금융 서비스 연계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OUSD의 국내 유통기관 참여 의사를 오픈스탠다드에 전달한 상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이날 블루밍비트에 "OUSD 유통기관 참여 의사를 전달한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사업 추진이나 서비스 도입과 관련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카드사는 해외 결제나 정산 인프라에 OUSD를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가상자산 사업자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전망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업비트가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오픈스탠다드 생태계 확장에 참여 의향을 밝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와 삼성카드가 OUSD 파트너사에 포함되면서 업계에서는 향후 삼성월렛, 삼성페이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와 OUSD를 연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마스터카드와 비자가 국내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OUSD 참여 의향을 문의해 왔다"며 "이에 우리 측에서 관심이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 외에 구체적으로 대화를 나눈 것은 없다"고 답했다.
현대카드 역시 선제적인 기술 검토 차원에서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오픈스탠다드 참여는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관련 논의에 참여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소식에 서클의 주가는 급락했다. 오랜 파트너이자 최대 유통 채널인 코인베이스가 OUSD 연합의 핵심 주도 세력으로 참여했다는 점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코인베이스와 서클은 오는 8월 기존 수익 배분 계약 갱신을 앞두고 있다.코인베이스가 새로운 대안을 확보하면서 서클과의 협상력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OUSD 연합 출범 소식이 전해진 당일, 서클의 주가는 새로운 경쟁자의 부상과 점유율 하락 우려가 반영되며 18% 하락했다.
다만 OUSD가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메타(당시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는 규제 장벽을 넘지 못했고, 팍소스가 2024년 출시한 USDG 역시 유사한 파트너십을 앞세웠지만 유통 규모는 약 30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규제와의 충돌 가능성도 변수다. 김남웅 포필러스 대표는 "OUSD 역시 미국 국채를 준비자산으로 운용하는 기존 달러 스테이블코인 구조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준비자산을 원화로 100% 보유하도록 요구하는 국내 스테이블코인 법안 방향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법인을 통해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활용하기에는 규제상 제약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은행을 비롯한 규제 당국이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참여를 어떻게 바라볼지도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달러 기반 OUSD 외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별도로 출시될지, 상호 운용이 가능한 구조가 마련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준비자산 규정과 제도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국내 기업들이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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