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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트라우마' 못 넘은 한국…이대로면 MSCI 선진국 편입 어렵다

이영민 기자

간단 요약

  •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역외 원화 거래 제한공매도 제도 차이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 정부가 옴니버스 계좌 도입원화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지만 역외 원화 거래는 여전히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 MSCI 선진국 편입 시 약 300억달러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와 함께 편입 후 비중 축소에 따른 중소형주 자금 유출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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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이 또다시 무산됐다. 외국인 투자 환경은 개선됐지만 역외 원화 거래 제한 등 외환시장 규제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CI는 지난달 연례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한국을 신흥시장으로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 편의성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역외 원화 거래가 허용되지 않는 점과 공매도 관련 제도 등을 선진국 시장과의 차이로 지목했다.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개방이 지연되는 배경으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이어진 정책 기조를 꼽는다. 당시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과 외환보유액 고갈을 경험한 이후 정부는 거래시간 제한과 국내 결제 원칙을 유지하며 외환시장 안정에 무게를 둬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FT에 "정책당국이 여전히 외환위기 당시의 경험을 의식하고 있다"며 역외 원화시장 개방이 외국 자본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정부 역시 MSCI 선진국 편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외환시장 전면 자유화에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옴니버스 계좌 도입과 원화 거래시간 연장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역외 원화 거래는 여전히 허용하지 않고 있다. MSCI는 국제 투자자들이 선진국 수준의 유동성과 거래 환경을 체감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MSCI 선진국 편입이 이뤄질 경우 장기 패시브 자금 유입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BNP파리바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시 약 300억달러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국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편입 효과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NH투자증권은 한국이 현재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선진국 지수 편입 이후에는 비중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자금 유출이 나타나고 대형주 쏠림이 심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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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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