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참전한 쿠팡…'네이버식 금융' 확장
간단 요약
- 쿠팡이 하반기 로켓페이를 출시해 쿠팡페이를 외부 가맹점까지 확장, 범용 간편결제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의 연간 간편 결제금액이 106조3000억원으로 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며, 쿠팡 기존 사업 성장률을 압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 금융권은 쿠팡이 쿠팡파이낸셜의 대출 사업과 연계해 네이버처럼 종합 금융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하반기 '로켓페이' 출시
기존 쿠팡페이, 자체 앱만 사용
네이버처럼 외부 가맹점도 이용
쿠팡, 결제시 파격 혜택 제공
'페이 3사'와 이용자 확보 경쟁
국내 e커머스 양대 산맥인 쿠팡과 네이버쇼핑의 전략은 완전히 다르다. 쿠팡은 제품을 직접 사서 소비자에게 직배송하는 직영 시스템이다. 최저가 비교를 통해 다른 쇼핑몰로 고객을 이어주는 네이버쇼핑보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걸 자체적으로 하다 보니 협업과 연결을 중시하는 네이버에 비해 확장성 측면에서 뒤떨어졌다.
간편 결제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쇼핑뿐 아니라 외부 쇼핑몰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쿠팡페이는 쿠팡 서비스 내에서만 이용 가능했다. 어디서나 다 되는 간편결제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네이버페이를 잡으려면 변화가 필요했다. 쿠팡 울타리에서만 통용되는 서비스로는 급성장하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완전히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쿠팡이 통제와 내재화라는 정체성을 버리고 간편결제 시장에서 만큼은 장벽을 없애려는 이유다.

◇ 고속 성장 중인 간편결제 시장
쿠팡은 그동안 쇼핑뿐 아니라 핀테크 및 금융 사업을 자사 플랫폼 내에서만 운영해왔다. 간편결제 서비스인 쿠팡페이는 물론 쿠팡의 금융계열사인 쿠팡파이낸셜의 대출 사업 역시 쿠팡에 입점한 판매자가 대상이었다.
하지만 간편결제 분야에선 이런 전략을 고수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범용 간편결제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의 온·오프라인 연간 간편 결제금액(카드·선불 거래 실적 기준)은 10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92조9000억원) 대비 14.4% 증가했다. 2021년(50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에 비해 쿠팡 기존 사업의 성장 속도는 더디다. 쿠팡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2조4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쿠팡Inc의 분기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건 뉴욕 증시 상장(2021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 e커머스 시장이 포화 상태인 데다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 역시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다.
◇ 네이버식 금융전략 따라가나
업계에서는 쿠팡이 범용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하면 시장 경쟁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커머스·배달·콘텐츠 등에서 구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대거 모집할 수 있어서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쿠팡이 쿠팡이츠로 배달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을 때도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 2위로 안착했다"며 "이미 쿠팡은 대규모 결제를 처리해본 노하우가 있는 만큼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쿠팡의 간편결제 사업 진출을 네이버식 종합 금융회사로 가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는 2015년 처음 범용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한 뒤 쇼핑과 금융을 연계해 사업을 빠르게 키웠다. 이후 사용자가 늘면서 오프라인 결제, 네이버통장, 신용대출비교 등으로 금융 사업을 확대했다. 쿠팡이 계열사 쿠팡파이낸셜에서 대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도 쿠팡이 네이버처럼 종합 금융 사업을 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쿠팡은 자사 입점 사업자로 한정해 여신 사업을 해왔고 간편결제도 자사 앱 내에서만 해왔다"며 "이런 내재화 중심의 전략을 어떻게 외부로 확대해 안착할 수 있느냐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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