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금융 데이터 저장 제한 'BIP-110' 사실상 무산…채굴업계 지지 확보 실패
간단 요약
- 비트코인 네트워크 비금융 데이터 저장 제한 제안 BIP-110이 채굴 업계와 기관 투자자의 지지 부족으로 사실상 무산됐다고 전했다.
- BIP-110 무산으로 오디널스(Ordinals)·룬스(Runes) 등 인스크립션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지속 가능해졌으며, 수수료를 납부한 거래는 계속 동등하게 취급된다고 전했다.
- 이번 BIP-110 논쟁은 비트코인의 목적과 블록 공간 활용, 거버넌스 방식에 대한 커뮤니티 내 갈등을 재점화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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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 네트워크에서 비금융 데이터 저장을 제한하려는 제안인 'BIP-110'이 업계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지 못한 채 사실상 무산됐다. 이번 논쟁은 비트코인의 목적과 거버넌스 방식을 둘러싼 커뮤니티 내 오랜 갈등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14일(현지시간)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최근 BIP-110은 채굴 업계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경쟁력 있는 수수료를 내는 거래를 거부할 유인이 없는 채굴 기업들은 제안에 등을 돌렸고, 기관 투자자들도 거버넌스 분쟁에 가담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BIP-110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이미지·텍스트 등 비금융 데이터를 삽입하는 방식을 일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설계된 제안이다. 약 1년간 합의 규칙을 강화해 오디널스(Ordinals)·룬스(Runes) 등 인스크립션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지지자들은 BIP-110이 비트코인을 원래 목적인 개인 간 디지털 현금으로 되돌리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특정 거래 유형을 제한하는 선례를 만들 경우 향후 더 광범위한 검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의 합의 규칙은 역사적으로 거래 목적과 무관하게 유효한 거래를 동등하게 취급해왔다는 점도 반대 근거로 제시됐다.
제안 통과 방식도 논란이 됐다. 비트코인 업그레이드는 통상 채굴자·기업·지갑 제공업체 등 생태계 전반의 압도적 지지를 확인한 뒤 진행된다. BIP-110은 이 대신 사전 조건 충족 시 업그레이드된 노드가 새 규칙을 강제하는 사용자 주도 활성화 방식을 채택했다. 반대론자들은 이 방식이 2017년 블록 크기 논쟁 당시처럼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창업자는 지난 11일 자신의 X를 통해 "BIP-110은 스팸 논쟁을 현재 유효하고 수수료를 납부한 일부 거래를 무효화하는 합의 변경으로 전환시킨다"며 "그 선례 자체가 위험하다. 우리는 진짜 중요한 위협에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고 밝혔다. 블록스트림 공동 창업자이자 베테랑 개발자인 아담 백도 BIP-110에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BIP-110 논쟁이 비트코인의 목적과 블록 공간 활용 방식을 둘러싼 더 넓은 논의의 분기점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강민승 기자
minriver@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투자 인사이트를 더해줄 강민승 기자입니다. 트레이드나우·알트코인나우와 함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