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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둔화에도 여전한 중동 리스크…비트코인 6.7만弗 저항 넘을까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강민승 기자

간단 요약

  • 미국 물가지표 둔화에도 중동 리스크가 지속되며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전문가들은 비트코인6만6900~6만8000달러를 회복해야 추세 전환 기대가 커지고, 6만1300달러를 하회하면 5만8000달러대 재시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밝혔다.
  • 온체인과 ETF 자금 흐름은 여전히 혼조이며,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음수·하방 헤지 수요 등으로 물가지표발 반등은 되돌림에 취약한 랠리라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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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물가지표 둔화로 금리 인상 우려는 일부 후퇴했지만 중동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비트코인(BTC)은 반등 이후에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는 6만6900달러 돌파 여부를 우선 확인하되, 이를 넘지 못할 경우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18시 17분 확인 기준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약 0.93% 내린 6만4138달러(업비트 기준 약 943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외와 국내 거래소 간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 프리미엄은 -1.19% 수준이다.

트럼프 "이란 공격 데드라인 없다"…중동 리스크 속 물가지표 둔화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고 금리 인상 전망이 일부 후퇴하면서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단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이어지며 시장은 중동발 유가 재상승과 물가 압력 확대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공격 시한을 제시했느냐는 질문에 "나는 데드라인을 제시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14일) "다음 주까지 이란과 종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하겠다"며 내놨던 강경 발언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중동 긴장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군은 최근 이란 미사일 시설을 닷새 연속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란 공습 확대와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전날 발표된 미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하며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PPI도 예상치를 하회하며 금리 인상 우려는 완화되는 모습이다. PPI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선행 물가지표로 여겨진다.

사진=CME 페드워치 갈무리
사진=CME 페드워치 갈무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 둔화에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연준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최근 몇 주 동안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냈다"면서도 "일부 기업은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중동 분쟁과 관세를 지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3일 전 41%에서 이날 10.2% 수준으로 하락했다.

비트코인, 물가지표발 반등에도 신중론…"현물 매수·ETF 흐름은 아직 혼조"

사진=파사이드 인베스터스 갈무리
사진=파사이드 인베스터스 갈무리

이같은 분위기 속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1억9740만달러(약 2918억원)가 순유입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매수세가 되살아났지만 일간 기준으로는 순유입과 순유출이 반복되며 자금 흐름은 아직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물가지표발(發) 반등은 보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주간 보고서에서 "미 CPI 둔화로 7월 금리 인상 확률은 42%에서 10%대로 낮아졌고, 국채금리도 하락하면서 비트코인이 위험자산과 함께 재평가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음수를 기록하고 있고 옵션 시장에선 하방 헤지 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속적인 ETF 매수세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표 하나로 오른 랠리는 되돌림에 취약하다"며 "브렌트유 가격이 90달러를 돌파해 금리 인상 기대를 다시 자극하면 상승 근거가 약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트레이딩뷰를 기준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84.6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기 보유자 실현 손실은 하루 2억8300만달러 수준에서 고점을 찍은 뒤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정장에서 매도 압력을 키웠던 장기 보유자 항복(capitulation·대량 매도) 흐름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사진 = 글래스노드
장기 보유자 실현 손실은 하루 2억8300만달러 수준에서 고점을 찍은 뒤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조정장에서 매도 압력을 키웠던 장기 보유자 항복(capitulation·대량 매도) 흐름이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사진 = 글래스노드

비트코인은 바닥권을 다지고 있지만 현물 매수세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주간 보고서에서 "장기 보유자 매도 압력은 정점에서 둔화했고 차익 실현 매물도 줄었다"면서도 "ETF 자금 유입세는 약하고 파생상품 청산 이후 현물 후속 매수도 부족하며 변동성도 압축 국면에 머물러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최근 증시를 따라 움직이는 자산이 아닌 달러가 약세일 때 강세를 보이는 자산처럼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50거래일 기준 비트코인과 달러지수(DXY)의 상관계수는 -0.79를 기록하며 강한 역상관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관련 소셜 미디어 언급량이 일간 4만1800건으로 줄며 2024년 10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 관심이 식은 국면은 표면적으로 약세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과거에는 대형 매수세가 움직이기 쉬운 환경으로 작용한 사례가 있다는 분석이다. / 사진 = 산티멘트 엑스 갈무리
가상자산 관련 소셜 미디어 언급량이 일간 4만1800건으로 줄며 2024년 10월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자 관심이 식은 국면은 표면적으로 약세처럼 보일 수 있지만, 과거에는 대형 매수세가 움직이기 쉬운 환경으로 작용한 사례가 있다는 분석이다. / 사진 = 산티멘트 엑스 갈무리

한편 가상자산 시장 관심도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온체인 분석업체 산티멘트는 "엑스(X) 등 주요 소셜 채널의 가상자산 언급량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이같은 무관심은 표면적으로 약세 신호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개인투자자 참여가 줄어든 구간에선 대형 매수세가 시장을 움직이기 쉬워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도 시장 피로감이 커지고 관심이 식은 시기에 강한 반등이 형성된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6만8000달러 넘을까…"6만1300달러 깨지면 하방 재개"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6만6900~6만8000달러 구간을 회복해야 추세 전환 기대가 커질 수 있고, 6만1300달러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5만8000달러대 재시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3800달러 부근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줄리언 피네다 포렉스닷컴 시장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장기 하락 추세선 하단과 지지선이 겹치는 6만3800달러 부근을 시험하고 있다"며 "이 구간에선 단기 횡보세와 관망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수세가 유지돼 6만6900달러를 돌파하면 하락 추세선이 무너지며 매수 우위가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피네다 분석가는 "최근 저점이자 올해 저점 부근인 5만7790달러를 이탈하면 매도 우위가 다시 강해질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방향성 확인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수석 시장 분석가는 "미국 물가지표 둔화 이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3.5% 증가한 2조2200억달러로 최근 3주새 최고치를 기록했고, 비트코인도 6만5000달러 부근에서 지난달 초 이후 이어진 하락 추세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 추세 전환이 확인된 단계는 아니지만 지정학적 악재가 재부각되지 않으면 중기적으로 다음 주요 저항은 7만3000~7만4000달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온체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200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장기 매집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이 구간 이후 비트코인은 각 사이클에서 +8301.71%, +271.95%, +1136.22%, +460.03% 상승한 사례가 있다. / 사진 = 온체인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 엑스 갈무리
온체인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200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장기 매집 구간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과거 이 구간 이후 비트코인은 각 사이클에서 +8301.71%, +271.95%, +1136.22%, +460.03% 상승한 사례가 있다. / 사진 = 온체인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 엑스 갈무리

하방 위험을 가르는 기준선으로는 6만1300달러선이 꼽힌다.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이 6만8000달러를 돌파해 안착하면 회복 흐름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해당 구간에서 밀릴 경우 중기적으로 약세 재시험에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6만1300달러 아래에서 일봉 종가가 두 차례 나오면 회복 기대는 약해진다"며 "이 경우 5만8532달러, 이후에는 5만2903달러 구간까지 하락 여지가 다시 열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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