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블룸버그는 올해 코스피 변동성이 비트코인(BTC)보다 높은 60%를 넘어서며 서킷브레이커가 7차례 발동됐다고 전했다.
- 코스피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이 50%를 넘어 지수와 AI·반도체 업종 흐름이 사실상 동일해졌다고 전했다.
- 레버리지 ETF와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으로 관련 자산이 급증했고, 골드만삭스는 이를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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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비트코인(BTC)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지수 변동성은 60%를 넘어서 일본 닛케이225지수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이는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꼽히는 비트코인(BTC)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시장 급변에 따라 한국거래소가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한 횟수도 올해 들어 7월 중순까지 7차례에 달했다. 2025년에는 발동 사례가 없었고 2024년에는 한 차례에 그쳤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의 높은 변동성을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지수 쏠림을 꼽았다. 인공지능(AI) 시스템에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두 회사의 실적과 주가가 크게 상승했고, 현재 두 종목이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섰다. 양사의 상장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비중은 더 높아진다.
이에 따라 코스피를 추종하는 펀드 역시 사실상 AI·반도체 업종의 흐름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가 됐다. 실제 코스피가 지난 6월 말 사상 최고치로 마감한 날에도 전체 구성 종목 831개 가운데 650개 이상은 하락했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확대도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레버리지 ETF는 파생상품과 차입 등을 활용해 기초지수나 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통상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한국에서는 2010년 삼성자산운용이 코스피200 일일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출시한 이후 관련 시장이 성장해왔다. 올해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도 10개 이상 출시됐으며, 이들 상품의 약 90%를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
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 16일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신규 상장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이들을 추종하는 ETF의 거래대금은 시가총액 약 4조달러 규모인 한국 증시 전체 일일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글로벌 AI 투자 열기가 둔화하면서 관련 레버리지 상품은 현재 출시 가격을 밑돌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유입도 이어졌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코스피 종목에 100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포트폴리오 집중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올해 약 1080억달러 규모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에서만 4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한국의 지수 및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에 투자된 자산 규모는 올해 초 50억달러에서 6월 말 400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레버리지 ETF가 주시해야 할 주요 위험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주식 매수를 위한 신용융자 규모는 지난 6월 고점 이후 일부 감소했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게리 탄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레버리지가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종목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이었던 만큼 바닥을 판단하는 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수현 기자
shlee@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모더레이터, 이수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