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뉴스
원화거래소 '마지막 대어' 빗썸…키움證, 베팅 나설까
간단 요약
- 키움증권이 빗썸 지분 확보를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 중이며 구체적 규모와 지분율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 키움증권과 빗썸이 결합할 경우 리테일 플랫폼 간 교차판매로 가상자산, 주식, ETF, 토큰증권(STO) 등에서 시너지와 수익구조 다변화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 다만 빗썸의 복잡한 지배구조, FIU 제재, VASP 갱신 신고 리스크와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법안이 투자의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키움, 제3자 유증 참여 검토
양사 모두 새 성장동력 필요
지분 규제·복잡한 지배구조 변수

국내 원화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와 금융·플랫폼 기업 간 짝짓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의 결합을 추진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에 투자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코빗을 인수했으며 고팍스는 바이낸스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주요 원화거래소 가운데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를 맞을 가능성이 남은 대형 사업자는 사실상 빗썸뿐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빗썸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 규모와 지분율은 확정되지 않았다. 빗썸도 경영권 매각을 공식화하지 않아 상장 전 지분 투자와 사업 제휴에 가까운 거래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달 29일 키움증권은 공시를 통해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되거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증권과 빗썸의 만남이 성사되면 주식과 가상자산 시장을 대표하는 리테일 플랫폼 간의 대형 결합이 이뤄지게 된다. 키움증권은 2005년 이후 21년 연속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1위를 지킨 국내 대표 리테일 증권사다. 올해 1분기 국내 주식시장 전체 점유율은 16.4%, 개인투자자 거래 점유율은 25.7%에 달했다. 일평균 국내 주식 약정금액은 27조8000억원, 고객 예탁금은 13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4882억원, 순이익 1조1150억원을 기록해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
빗썸은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2위 사업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5대 원화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 4억6756만달러 중 빗썸은 1억1305만달러로 24.18%를 차지했다. 1위인 업비트(3억2990만달러·70.56%)와의 합산 점유율은 94.74%에 달해 사실상 두 거래소의 양강 구도다.
이처럼 개인 주식거래 1위 플랫폼과 가상자산 거래 2위 플랫폼이 손을 잡으면 막대한 교차판매 시너지가 기대된다. 지난 1월 기준 약 343만명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를 보유한 키움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영웅문S#' 고객을 빗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빗썸 이용자에게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토큰증권(STO)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양측 모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번 결합의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 거래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9.7%에서 올해 1분기 25.7%, 지난 5월 24.7%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장세와 대형 증권사들의 비대면 영업 강화 및 플랫폼 증권사의 약진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여기에 ETF 유동성공급자(LP) 거래에 따른 교육세 부담도 비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가상자산 고객을 새롭게 확보하면 주식 위탁매매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효과적으로 다변화할 수 있다.
빗썸 또한 반전 카드가 필요하다.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5월 18일 한때 39.5%까지 올랐으나, 7월 24일 기준 24.18%로 하락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도 거래대금 감소 여파로 인해 29억원에 그쳤으며 보유 가상자산 처분손실과 금융당국 제재 관련 비용 등이 반영돼 86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빗썸 입장에서는 키움증권의 풍부한 자본력과 대규모 개인 고객 기반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설 수 있다. 나아가 향후 가상자산 현물 ETF와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등이 제도화될 경우 양사가 연계 서비스를 선점할 여지도 충분하다. 앞서 원화거래소에 투자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그룹도 리테일 채널 연계와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복잡한 지배구조와 규제 불확실성은 투자의 주요 걸림돌로 꼽힌다. 빗썸 운영법인의 지분 73.56%를 보유한 빗썸홀딩스는 주주 구성이 여러 법인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여기에 금융정보분석원(FIU)의 일부 영업정지 및 과태료 처분,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신고 등 행정적 리스크도 상존한다.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법안도 핵심 변수다. 특정 주주의 지분을 20% 또는 34% 이하로 제한하는 규제가 도입될 경우 단독 경영권 인수는 사실상 어려워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규제 환경을 고려할 때 단독 인수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키움증권이 소수 지분을 확보해 빗썸과 사업 제휴를 강화하거나, 복수의 투자자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두현 기자
cow5361@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지식을 더해주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X·Telegram: @cow5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