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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도 코인도 피할 곳 없다…韓 투자자 덮친 '이중고'
간단 요약
- 코스피가 최근 5거래일간 약 19% 급락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주 투매로 국내 투자자 손실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 증권가는 코스피의 단기 반등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수급 개선·정책적 개입이 이뤄질 경우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비트코인이 6만3000달러선으로 밀리고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FOMC, 빅테크 실적 등이 향후 가상자산과 위험자산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할 분수령이라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코스피, 5거래일 새 19% 급락
"반등 쉽지 않아...수급 개선 필요"
비트코인도 반등 실패…6.4만弗
금리·AI 투자 불안에 투자심리 위축
FOMC·빅테크 실적이 반등 분수령

코스피와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앞서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뒤 최근 반등을 시도했지만 다시 6만3000달러대로 밀려났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국내 투자자의 주식·가상자산 손실 부담이 커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투매에 6000피 붕괴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 내린 5663으로 마감했다. 전날 10.84% 급락한 6023.66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이틀째 큰 폭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6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중 각각 8%와 12% 넘게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근 5거래일간 낙폭은 약 19%에 달했다.
반도체주를 끌어내린 것은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데이터센터 사업에 최대 2500억달러 규모의 금융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AI 반도체 수요가 외부 자금 조달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의 상장 흥행도 경쟁 우려를 키웠다. 세계 4위 D램 업체인 창신메모리는 지난 27일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해 첫날 466% 급등했다. 올해 아시아 최대 규모인 86억달러를 조달하면서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의 범용 D램 공급이 늘어나면 국내 업체의 시장점유율과 가격 결정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이 자국산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반도체 자립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코스피 낙폭을 키운 보조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들 상품은 기초주식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기 위해 매일 투자 비중을 조정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현물과 선물 노출을 줄이는 매도가 발생해 장 후반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급락을 촉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이 변동성을 추가로 확대할 수 있지만 최근 변동성 상승은 글로벌 반도체주 약세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의 코스피 단기 전망은 보수적으로 기울고 있다. 이날 종가는 모건스탠리가 앞서 제시한 약세장 진입 기준선은 물론, NH투자증권이 예상한 단기 저점(6000)마저 밑돌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코로나19 사태 당시와 같은 'V자형 반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바닥을 다지더라도 낙폭을 회복하는 데 최소 한 달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수급 개선이나 정책적 개입이 이뤄지면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 공매도 규제, 증시안정펀드 투입 등을 반전 변수로 꼽으며 "이 중 하나의 조건만 충족돼도 시장의 과도한 공포는 빠르게 진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등 실패한 비트코인, 다시 6.4만弗

비트코인은 28일(현지시간) 바이낸스 테더(USDT) 마켓에서 전날보다 약 3% 하락해 장중 6만3000달러 선을 밑돌았다. 열흘 만의 최저 수준이다. 지난 23일 종가 6만5090달러와 비교하면 닷새간 2.7% 하락했다. 장중 저점 기준 낙폭은 3.5%에 달했다. 이더리움과 엑스알피, 솔라나 등 주요 가상자산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이 비트코인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7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최근 32%까지 높아졌다. 한 주 전 10%대 초반에서 세 배 가량 상승했다. 금리 동결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지만 인상 가능성이 다시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배경에는 높은 물가가 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 올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도 2.6%로 목표치(2%)를 웃돌았다. 국제 유가와 서비스 물가가 다시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적으로 금리 상승은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를 끌어올려 금융시장 유동성 저하로 이어진다. 이는 가상자산에 투입되는 위험자금과 레버리지 거래를 감소시켜 비트코인 가격에 부담을 준다.
반도체주 투매도 가상자산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반도체와 가상자산의 사업 구조가 직접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금리와 유동성에 민감한 위험자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술주 매도가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로 번지면서 비트코인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캐럴라인 모론 오빗마켓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 증가 및 AI 관련 신용 위험에 대한 거시경제 우려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방향을 결정할 첫 번째 분수령은 2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지가 주목된다. 다음날 발표되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도 금리 전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의 실적도 변수다. 메타와 램리서치에 이어 아마존과 애플, AMD 등이 잇달아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와 자금 조달 방식, 향후 설비투자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AI 투자의 수익성이 확인되면 반도체주와 비트코인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 투자 축소나 차입 부담이 부각되면 위험자산의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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