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무기한 선물이 주식·원자재·비상장 지분 등 전통 금융 전반으로 확산하며 24시간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 스페이스X, 원유·금·은 무기한 선물, 해외 주식 무기한 선물 등이 레버리지 투자와 실시간 가격 발견의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CME, CFTC 등 제도권과 규제 당국이 무기한 선물과 레버리지, 청산 구조를 둘러싼 경쟁과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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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에서 성장한 무기한 선물 계약이 주식과 원자재, 비상장 기업 지분 등 전통 금융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매튜 피셔 카타나 네트워크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흐름을 '퍼피피케이션(perpification)'으로 정의했다. 무기한 선물이 가상자산 거래 수단을 넘어 모든 자산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피셔 CEO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를 대표 사례로 들었다.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12일 나스닥에 상장한 당일 하이퍼리퀴드에서 스페이스X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플랫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 규모는 나스닥 거래량의 2%에 못 미쳤지만,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한 일반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스페이스X에 투자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창구로 기능했다.
무기한 선물의 확산은 원자재 시장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금과 은, 원유 무기한 선물은 올해 초 파생상품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상품군으로 꼽혔다. 특히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주말에는 전통 금융시장이 문을 닫은 사이 원유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 가격 발견이 이뤄지며 24시간 거래의 효용이 부각됐다.
접근성이 낮은 해외 주식도 무기한 선물 형태로 거래되고 있다. 세계 2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최근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각국 증시의 거래 시간과 투자 제한을 우회해 특정 기업 주가에 실시간으로 투자하려는 수요가 무기한 선물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도권 금융사와 거래소도 관련 상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규제를 받는 첫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을 출시했으며, 코인베이스는 무기한 구조를 적용한 주가지수 선물을 선보였다. 로빈후드는 유럽 시장에 무기한 선물 상품을 출시했고,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24시간 거래와 소형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계약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규제 당국도 대응에 나섰다. CFTC는 지난 6월 22일 실물 인도 방식의 원유 무기한 선물 도입을 두고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했다. CME가 24시간 원유 계약을 자체 인증 방식으로 신속하게 출시하려 하자 CFTC가 이를 제지하고 정식 심사를 요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피셔 CEO는 "무기한 선물이 확산할 것인지는 이미 결론이 났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떤 자산군이 다음 차례가 될지, 레버리지가 어디에 집중될지, 그 과정에서 무엇이 무너질지를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살아남는 거래소는 레버리지를 최대한 높여 투기 수요를 끌어모으는 곳이 아닐 것"이라며 "레버리지 한도와 청산 구조, 이용자 교육을 핵심 상품 요소로 설계하는 거래소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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