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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4000달러 공방전…반등 가를 건 '기관 수요' [강민승의 트레이드나우]

강민승 기자

간단 요약

  •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선에서 박스권을 보이는 가운데, 6만7000달러선을 회복해야 단기 반등세가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중동 리스크, 장기금리 상승이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현물 ETF 자금 유입CME 선물 미결제약정 감소로 기관 자금 참여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 온체인 지표상 6만2000~6만8000달러 구간에서 방어적인 위험회피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 보유자 물량이 사상 최고치인 약 1500만 BTC로 늘며 장기 투자자의 확신이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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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BTC)이 6만4000달러선에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저가 매수세는 유입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6만7000달러선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31일 12시 01분 기준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약 0.14% 오른 6만4255달러(업비트 기준 약 915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0.97%를 기록했다.

근원 PCE 예상 부합에도 긴축 경계 지속…매파적 FOMC 여파

29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Fed 홈페이지
29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Fed 홈페이지

미국의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물가 급등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다만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통화정책 긴축 선호) 금리 동결' 여진이 이어지면서 금리 경로를 둘러싼 시장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는 관측이다.

3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6월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PCE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판단에서 중시하는 핵심 물가지표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물가가 예상 범위에서 움직였지만, 중동 변수와 관세, AI 투자 확대가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현지시간) 연준은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올해 들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다만 투표권을 가진 위원 12명 가운데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면서,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긴축적인 결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케빈 워시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했지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는 주지 않았다. FOMC 이후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를 웃돌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장기금리 상승은 증시와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중동 리스크도 변수로 남아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이란을 상대로 엿새 만에 공습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공격을 시도한 데 대한 대응 조치다. 중동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위험자산 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CME 페드워치 갈무리
사진=CME 페드워치 갈무리

한편 시장에서는 연준이 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오래 유지할 가능성을 반영하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63.4%, 동결 가능성은 36.6%로 전망된다.

기관 자금 관망세…ETF 유입 둔화에 비트코인 힘 빠져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주 순유입 규모는 3390만달러에 그쳤고 이번 주에도 순유입과 순유출이 반복되는 혼조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더해 클래리티법 입법 기대까지 약화하면서 기관 자금 유입세도 주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2000~6만8000달러 구간의 최대 매물대 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당 물량은 단기·장기 보유자가 거의 절반씩 나눠 보유하고 있고, 단기 보유자 물량은 반등 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 글래스노드
비트코인은 6만2000~6만8000달러 구간의 최대 매물대 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해당 물량은 단기·장기 보유자가 거의 절반씩 나눠 보유하고 있고, 단기 보유자 물량은 반등 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 글래스노드

기관 자금의 시장 참여 유인도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기관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뒷받침해온 현물·선물 차익거래 수익률이 지난 2월부터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을 밑돌고 있다"며 "기관투자자가 가상자산 시장에 유동성과 거래량을 공급할 유인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온체인상 매입 단가가 가장 밀집한 6만2000~6만8000달러 구간에 머물고 있고, 방어적인 위험회피 국면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현물과 파생상품 거래가 동시에 위축되면서 시장 수요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이달 비트코인의 하루 평균 현물 거래량은 45억달러로 202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CME 선물 미결제약정(OI)도 수년 만의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트래티지는 5주째 비트코인을 매입하지 않고 현금을 확충하고 있고, 다른 비트코인 비축 기업들도 지난 중순 이후 눈에 띄는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결제약정은 선물·옵션 시장에서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규모를 뜻한다. 통상 미결제약정이 늘면 신규 자금과 거래 포지션이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CME는 기관투자자가 주로 이용하는 시장인 만큼, CME 미결제약정 감소는 기관의 거래 참여가 위축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물량이 약 1500만BTC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소 155일 이상 이동하지 않은 물량이 가격 조정 속에서도 늘어나며 장기적 확신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 피델리티 디지털애셋
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물량이 약 1500만BTC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소 155일 이상 이동하지 않은 물량이 가격 조정 속에서도 늘어나며 장기적 확신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 = 피델리티 디지털애셋

다만 장기 보유자의 비트코인 보유 물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피델리티 디지털애셋은 "155일 이상 움직이지 않은 비트코인이 최근 약 1500만 BTC에 이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 물량의 약 40%가 평가손실 상태인데도 보유가 이어지고 있어 장기 투자자의 확신이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러 온체인 지표가 과거 바닥권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실제 시장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6만4000달러 지켰지만…"6만7000달러 넘어야 추세 전환"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추세 전환보다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6만4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6만3000달러대로 밀릴 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를 재개할 만한 동력은 아직 부족하다"며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면 과열된 글로벌 증시뿐만 아니라 비트코인도 함께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가격 흐름의 분수령으로 6만6700달러선을 주목하고 있다. 줄리언 피네다 스톤엑스 시장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현재 6만6700달러 저항선과 5만7700달러 지지선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6만6700달러를 돌파하면 단기 반등세가 강화될 수 있지만, 5만7700달러를 하회하면 하락 추세가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 지표에서는 저점 형성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래티지 설립자는 "비트코인의 순환적 하락 추세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며 "장기 과매도 국면은 바닥 형성 초기 단계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 신호만으로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는 이르며 실제 수급 회복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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