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퍼리퀴드, 거래량 역대 최고인데 수익은 43% 급감…바이백도 반토막
간단 요약
- 하이퍼리퀴드는 미결제약정과 무기한 선물 거래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총 프로토콜 수익은 정점 대비 43% 감소했다고 전했다.
- 수익 감소로 수수료 비용 비율이 상승하고 HYPE 바이백 규모가 2025년 3분기 약 2억9000만달러에서 2026년 2분기 약 1억4900만달러로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 HYPE는 사상 최고가 대비 약 28% 하락한 55달러 근방에서 거래 중이며, 핵심 기여자 물량 잠금 해제, 투자자 주의 목록 등재, 기관 투자자 물량 이전 등 공급·규제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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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인 반면 플랫폼 수익은 오히려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9일(현지시간)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의 미결제약정(오픈 인터레스트)은 지난 7월 13일 110억달러(약 15조5000억원)를 넘어서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30일간 무기한 선물 거래량은 약 1780억달러(약 251조원)에 달하며, 전 세계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에서 하이퍼리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5월 말 7% 미만에서 현재 약 9%로 상승했다.
그러나 수익 지표는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의 총 프로토콜 수익은 2025년 3분기 약 3억5700만달러(약 5040억원)로 정점을 찍은 뒤 매 분기 감소해 2026년 2분기에는 약 2억200만달러(약 2850억원)까지 떨어졌다. 정점 대비 43% 하락한 수치다.
수익 감소의 핵심 원인은 2025년 10월 도입된 하이퍼리퀴드 개선 제안(HIP-3)이다. HIP-3는 50만 HYPE(현재 시세 기준 약 2800만달러)를 스테이킹한 누구든 하이퍼리퀴드 오더북 위에 자체 무기한 선물 시장을 개설하고 거래 수수료의 최대 절반을 가져갈 수 있도록 허용한다. 2026년 초 전체 거래량의 약 2%에 불과했던 이른바 '빌더 배포 시장'은 현재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수수료 비용 비율도 2025년 2분기 총수익의 6% 미만에서 1년 만에 18%로 높아졌다.
거래량 급증을 이끈 것은 실물자산(RWA) 무기한 선물이다. 원유·금·엔비디아·테슬라·나스닥100 추종 상품과 스페이스X 등 상장 전 기업 계약을 포함한 RWA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이달 36억달러(약 5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비트코인을 제치고 플랫폼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7월 13일부터 19일까지 한 주 동안 토큰화 주식·원자재 거래량은 250억달러(약 35조원)로 전체 주간 거래량의 52%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가상자산 무기한 선물을 앞질렀다.
다만 RWA 무기한 선물 성장의 90% 이상이 단일 빌더인 트레이드닷엑스(Trade.xyz)에 집중돼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번 주 초 한 거래자가 유동성이 얕은 한국 프리마켓 거래소에서 대규모 매도를 실행해 트레이드닷엑스의 SK하이닉스 계약 가격이 19% 급락하고 연쇄 청산이 발생하는 사건이 있었다. 트레이드닷엑스는 해당 손실을 보전하기로 합의했다.
수익 감소는 HYPE 바이백에도 직접 영향을 미쳤다. 하이퍼리퀴드는 거래 수수료의 약 97%를 어시스턴스 펀드에 투입해 시장에서 HYPE를 매입·소각하는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펀드는 2025년 3분기에 약 2억9000만달러(약 4100억원) 규모의 HYPE를 매입했지만 2026년 2분기에는 약 1억4900만달러(약 2100억원)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금까지 총 4450만 HYPE가 소각됐다.
HYPE는 9일 55달러 근방에서 거래되며 한 주간 5% 하락했다. 6월 1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77달러 대비로는 약 28% 낮은 수준이다. 연환산 수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은 유통 시가총액 대비 약 16배, 완전희석 기준으로는 약 70배다.
외부 압력도 커지고 있다. 8월 6일에는 핵심 기여자 물량 약 1000만 HYPE(현재 시세 기준 약 5억5000만달러)가 잠금 해제됐으며, 이 같은 물량 해제는 2027년까지 매월 이어진다. 현재 유통 공급량은 2억2200만 HYPE에 불과하다.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지난 6월 말 하이퍼리퀴드를 투자자 주의 목록에 추가했으며, 영국에서도 앞서 유사한 경고가 나왔다. 멀티코인캐피털과 비트와이즈 등 기관 투자자들도 최근 한 달간 상당량의 HYPE를 거래소로 이전했다.
코인데스크는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3분기 총수익은 약 1억5000만달러(약 2120억원) 수준으로 4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현 기자
shlee@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모더레이터, 이수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