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무제한 엔화 지원' 발언 현실성 의문…시장 "美 재원 한계 있다"
간단 요약
- 미국 재무장관의 "필요한 모든 조치" 발언에도 외환안정기금(ESF) 규모가 2200억달러에 못 미쳐 개입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 엔·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60엔을 넘으면 미·일 공동 개입 가능성이 커지지만 금리 차, 재정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 골드만삭스는 이번 공동 개입에 대한 시장 반응이 제한적인 것은 엔화 약세의 근본 요인이 남아 있기 때문이며 글로벌 환경 변화나 정책적 전환이 없으면 엔화 약세 압력이 재차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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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의 엔화 방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장에서는 실제 미국 재무부가 동원할 수 있는 개입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화는 이날 장중 달러당 159엔을 웃돌며 지난달 31일 미국과 일본의 공동 엔화 매수 개입으로 얻었던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반납했다. 당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5엔대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베선트 장관은 공동 개입 이후 "미국 경제와 납세자, 글로벌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식이라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재무부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외환시장 개입 재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재무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활용하는 외환안정기금(ESF) 규모는 2200억달러에 못 미친다. 반면 일본은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약 530억달러를 엔화 방어에 투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네이선 투프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은 일본과의 공동 개입을 통해 시장 심리에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환율의 근본적인 흐름까지 바꾸기는 어렵다"며 "미국의 개입 여력도 결코 무한하지 않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이론적으로는 달러를 발행할 수 있어 사실상 무제한 개입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달 공동 개입에서는 재무부를 대신해 엔화를 매입하는 집행 역할만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일본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조달하는 연준의 해외통화당국 환매조건부채권(FIMA Repo) 제도 확대도 제안했다. 다만 최근 공개된 연준 자료에서는 일본이 해당 제도를 실제 활용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60엔을 넘어설 경우 일본 또는 미·일 양국이 추가 공동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 일본의 재정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 엔화 약세의 근본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개입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공동 개입에 대한 시장 반응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엔화 약세를 유발하는 근본적인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환경 변화나 정책적 전환이 없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엔화 약세 압력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현 기자
shlee@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모더레이터, 이수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