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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보다 AI가 돈 된다"…데이터센터로 변신한 채굴장
간단 요약
-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채굴 보상 감소, 높은 난도로 채굴업체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전했다.
- 라이엇 플랫폼은 AI·HPC 데이터센터, 191㎿, 20년 장기계약, 최대 161억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해 주가가 25% 넘게 급등했다고 밝혔다.
- 비트디어와 키일인프라스트럭처 등은 비트코인 채굴시설을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며 장기 계약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비트코인 가격 고점 대비 반토막
보상 줄고 난도 높아 수익성 악화
라이엇, AI기업과 91억弗 규모 계약
"같은 전력량으로 더 큰 가치 창출"

미국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인공지능(AI)·고성능컴퓨팅(HPC)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빠르게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채굴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반면 AI 기업의 데이터센터와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어서다.
비트코인은 최근 6만3000~6만5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12만5000달러대 고점의 절반 수준이다. 채굴업체는 비트코인을 같은 양만큼 생산하더라도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채굴 보상 감소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작년 4월 반감기 이후 블록 한 개당 채굴 보상은 6.25BTC에서 3.125BTC로 줄었다. 반면 채굴업체 간 연산 경쟁을 반영하는 네트워크 채굴 난도는 약 127조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 더 많은 연산과 전력을 투입하면서도 받을 수 있는 비트코인은 줄어든 셈이다.
채굴업체의 단위 연산력당 하루 매출을 나타내는 해시프라이스는 최근 1PH/s당 3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전기료가 비싼 지역에서 구형 채굴기를 사용하는 업체는 손익분기점을 맞추기 어려운 수준이다. 코인셰어스는 전력 가격이 ㎾h당 6센트 이상인 환경에서 일부 구형 장비를 운영하는 채굴업체가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본업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채굴업체들은 대거 AI 인프라 공급자로 변신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라이엇 플랫폼이다. 라이엇은 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록데일 시설의 191㎿ 규모 데이터센터 용량을 AI 기업에 빌려주는 20년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91억달러다. 연장 옵션이 모두 행사되면 전체 계약금액은 161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계약 상대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생성형 AI '클로드'를 개발한 앤로픽으로 보고 있다.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진 뒤 라이엇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5% 넘게 급등했다.
라이엇은 앞서 반도체업체 AMD와도 데이터센터 임대계약을 맺었다. 이번 계약을 포함한 AI·HPC용 임대 규모는 총 241㎿, 장기계약 매출은 약 98억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는 채굴사업 대신 장기 임대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비트디어도 AI 사업 비중을 늘리고 있다. 비트디어의 2분기 AI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배 증가했다. 노르웨이에서는 16년간 약 47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AI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내 일부 채굴시설도 AI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채굴사업을 완전히 접는 기업도 나왔다. 키일인프라스트럭처(옛 비트팜스)는 미국에서 운영하던 비트코인 채굴시설의 가동을 모두 중단하고 해당 부지를 AI·HPC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기로 했다.
키일은 지난 4월부터 이달 7일까지 비트코인 1085개를 약 7500만달러에 매각했다. AI 데이터센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0% 감소했고 순손실은 1억4100만달러를 기록했다.
벤 개그넌 카일 최고경영자(CEO)는 "HPC는 같은 양의 전력으로 훨씬 큰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수년간 예측 가능하게 유지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비트코인 채굴에 추가로 투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기준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AI 및 클라우드 기업과 체결한 데이터센터 계약은 19건, 총계약액은 1350억달러를 넘어섰다. S&P글로벌은 올해 아이렌, 코어사이언티픽, 테라울프 등의 전체 매출 중 AI·HPC 사업 비중이 7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채굴업이 사실상 전력 인프라 사업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대규모 전력이 필수적인 AI 기업이 새 부지를 확보하고 송전망 인허가를 받으려면 통상 수년이 걸린다. 반면 채굴업체들은 이미 부지와 대규모 전력망, 냉각 설비를 완비하고 있어 서버만 연결하면 즉시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다.
번스타인 리서치는 "미국에서 1GW 규모의 전력을 새로 확보하는 데 약 50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며 "이미 전력망에 연결된 대규모 부지를 보유한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AI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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