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레버리지 투자 비용 급락…AI주 조정에 '쏠림 부담' 완화
간단 요약
- 글로벌 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자금조달 비용이 SOFR+1000bp 이상에서 SOFR+150~300bp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고 전했다.
- ADR 상장과 AI 관련주 급격한 조정으로 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레버리지 수요와 스왑 익스포저 부담이 완화되고 일부 은행이 다시 고객 유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 홍콩 상장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자산 규모가 6월 25일 대비 3분의 1 이하로 감소하고, 아시아 투자자들이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방어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SK하이닉스 주가에 레버리지로 투자하려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최근 몇 주 사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과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급격한 조정으로 SK하이닉스에 집중됐던 레버리지 수요가 완화된 영향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최근 스왑을 통해 SK하이닉스 국내 주식에 투자하려는 고객에게 담보부 익일물 조달금리(SOFR)에 약 150~300bp(1bp=0.01%포인트)를 더한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일부 은행이 신규 스왑 계약이나 기존 계약 갱신 과정에서 SOFR에 1000bp 이상의 가산금리를 요구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용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SOFR는 지난 5월 이후 3.50~3.69%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당시 SK하이닉스 주가가 AI 투자 열풍을 타고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 22일까지 약 11배 급등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강세 베팅이 한쪽으로 몰렸다. 은행들은 SK하이닉스 관련 스왑 익스포저가 지나치게 커지자 높은 가산금리를 요구하거나 신규 거래 자체를 거절하며 위험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미국에서 ADR을 발행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스왑 외에도 주가 상승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가 생겼고, 7월 글로벌 기술주 급락으로 기존 레버리지 포지션도 상당 부분 축소됐다. 이에 따라 이전에 신규 거래를 거절했던 일부 은행도 다시 고객 유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달 AI주에 대한 고평가 우려가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지수는 7월 한 달간 22% 급락해 2008년 10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두 종목을 합쳐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반도체주 조정이 지수 하락으로 직결됐다.
레버리지 상품에서도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홍콩에 상장된 CSOP자산운용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자산 규모는 지난 6월 25일 대비 3분의 1 이하로 줄어 19일 기준 50억달러를 밑돌았다. 해당 상품은 주로 스왑을 활용해 SK하이닉스 국내 주식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됐지만 현재는 최대 2배 범위에서 레버리지 배율을 매일 조정할 수 있도록 운용되고 있다.
스왑은 투자자가 기초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해당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경제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한국과 중국, 인도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들은 자본 규제와 세금, 익명성, 레버리지 활용 등의 이유로 직접 주식 매수 대신 스왑을 활용하기도 한다.
블룸버그는 이번 자금조달 비용 하락이 은행권의 SK하이닉스 집중 위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BofA의 최근 아시아 펀드매니저 설문에서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투자자들이 기술주와 경기민감주 비중을 줄이고 방어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수현 기자
shlee@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모더레이터, 이수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