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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유 공급난 장기화 우려…휘발유·경유값 고공행진

이영민 기자

간단 요약

  •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정유시설이 훼손되면서 원유 가격 안정과 무관하게 정제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전했다.
  •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 러시아 정유 생산 차질정제마진 급등재고 감소, 하루 100만배럴이 넘는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 현재의 정제유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과 물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으며 정유시설 복구와 글로벌 재고 재축적 속도가 향후 에너지 가격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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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정유시설이 훼손되면서 원유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휘발유와 경유 등 정제유 가격은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론 부소 칼럼니스트는 이란 전쟁 이후 원유 시장은 비교적 빠르게 적응했지만 정유산업은 대체 여력이 제한적이라 공급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약 90달러로 전쟁 발발 당시인 지난 2월 28일보다 약 25% 높은 수준이지만 전쟁 중 기록한 118달러에서는 크게 내려왔다. 반면 유럽 경유 가격은 개전 이후 70% 이상 상승했고 미국 휘발유 가격도 약 60% 뛰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쟁으로 중동의 하루 960만배럴 규모 정유 능력 가운데 20% 이상이 가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와 걸프산 원유 공급 감소까지 겹치면서 아시아 정유업체들의 가동률도 낮아졌다.

러시아의 정유 생산 차질도 공급 부담을 키우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 여파로 러시아 정유 처리량은 최근 수개월 사이 약 30% 감소해 하루 400만배럴 아래로 떨어졌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7월 경유 수출도 금지했다.

정제마진도 급등했다. 유럽 경유 크랙은 지난 2월 이후 세 배 넘게 올라 배럴당 75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미국 경유 마진은 140% 이상 상승해 이번 주 초 사상 최고 수준인 100달러까지 올랐다.

재고 감소도 부담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3~7월 세계 석유 재고는 하루 350만배럴씩 줄었다. 미국 경유 재고는 계절 기준 3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휘발유 재고도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정유 생산 감소 폭도 수요 감소를 웃돌고 있다. IEA에 따르면 2분기 세계 정유공장 가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하루 510만배럴 감소한 반면 정제유 수요는 하루 400만배럴 줄어 공급 부족 규모가 하루 100만배럴을 넘어섰다.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정제유 시장 정상화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과정에서 걸프 지역 정유시설 20곳 이상이 파손됐으며 압축기와 열교환기, 특수 촉매 등 핵심 장비의 조달 기간도 길어져 복구 속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제유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릴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으며 에너지 가격은 14.7%, 휘발유 가격은 24.6% 올랐다. 유로존과 일본에서도 에너지 비용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부소는 현재의 정제유 공급 위기가 지속될 경우 에너지 가격 급등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정유시설 복구와 글로벌 재고 재축적 속도가 향후 에너지 가격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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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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