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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속 포켓몬 카드, NFT로 사고판다…온체인 TCG '쑥쑥'

황두현 기자

간단 요약

  • 온체인 TCG 카드팩 구매액이 6월 3억2460만달러로 4개월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 솔라나 기반 컬렉터크립트가 시장의 약 65%를 차지하며 선두를 유지했고, 터보 즉시 재매입 기능으로 회전매매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 온체인 TCG 거래의 약 71.8%가 즉시 재매입에 쏠리고 수탁 위험블라인드박스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며 지속 성장에는 수집가 참여개인 간 2차 거래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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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카드, NFT로 24시간 거래

6월 구매액 3.2억弗 역대 최대

포켓몬 30주년에 수집 열기 확산

거래 72%는 '즉시 되팔기'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포켓몬스터와 원피스, 유희왕 등 실물 트레이딩카드게임(TCG) 카드를 블록체인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처럼 사고파는 '온체인 TCG'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드의 감정과 보관, 배송, 대금 정산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국가 간 거래 문턱을 낮추면서 수집가와 가상자산 투자자를 동시에 끌어들이고 있다.

블록웍스가 집계한 온체인 TCG 플랫폼의 카드팩 구매액은 지난 6월 3억2460만달러로 전월보다 34%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이다. 3월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늘었다. 7월에는 약 2억7000만달러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월간 거래 규모는 여전히 3억달러에 근접했다.

포켓몬 30주년·즉시 현금화 기능에 거래 급증

대표적인 거래 방식은 실물 카드를 금고에 보관하고 해당 카드에 대한 권리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발행하는 것이다. 이용자가 플랫폼에서 가상의 카드팩을 구매하면 무작위로 실물 카드 한 장이 배정되고 이에 대응하는 NFT가 이용자 지갑으로 전송된다.

카드의 진위와 등급은 PSA와 CGC, BGS 등 전문 감정기관과 수탁업체가 확인한다. 블록체인에는 감정 결과와 소유권 이전 기록이 저장된다. 카드가 금고 밖으로 이동하지 않아 해외 배송을 기다릴 필요 없이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실물을 직접 소장하려는 이용자는 NFT를 반납하거나 소각한 뒤 배송을 신청하면 된다.

온체인 TCG의 성장세는 실물 카드시장의 호황과 맞물려 있다. 올해 포켓몬 TCG 출시 30주년을 맞아 수집 열기가 되살아난 가운데 오는 9월 16일 30주년 기념 확장팩이 세계에서 동시에 출시될 예정이다. 포켓몬 TCG 확장팩이 세계에서 같은 날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 첫째 주 토큰화된 포켓몬 카드 플랫폼의 주간 매출은 74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37% 증가했다. 구글의 포켓몬 카드 검색량도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지역 한정 상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인기 요인이다. 특정 국가에서 먼저 출시되거나 한정 판매되는 프로모션 카드와 패키지는 기존에는 현지를 방문하거나 구매대행과 해외 배송을 거쳐야 했다. 온체인 플랫폼은 현지에서 확보한 카드와 미개봉 패키지를 금고에 보관한 뒤 토큰화해 해외 수집가에게 판매한다. 구매자는 실물을 곧바로 배송받지 않고도 해당 상품에 대한 권리를 거래할 수 있다.

감정과 배송 절차를 거치지 않고 카드를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실물 카드 거래는 구매자를 찾은 뒤 대금 결제와 포장, 보험, 해외 배송 등을 거쳐야 한다. 온체인 플랫폼에서는 실물 이동 없이 NFT만 이전하기 때문에 거래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더블록은 "온체인 카드 시장은 실물 카드시장의 열기를 일정한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카드 가격 상승과 플랫폼 보상을 기대한 가상자산 자금이 토큰화된 카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덤 홀랜더 오픈시 최고마케팅책임자(CMO)도 "토큰화된 포켓몬 카드가 NFT 시장의 다음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컬렉터크립트 선두…후발주자도 약진

사진=컬렉터크립트 갈무리
사진=컬렉터크립트 갈무리

시장 선두는 솔라나 기반 플랫폼 컬렉터크립트다. 이 플랫폼의 6월 카드팩 구매액은 2억950만달러로 전체 시장의 약 65%를 차지했다. 7월에는 1억5670만달러로 감소했지만 점유율 약 58%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솔라나재단에 따르면 컬렉터크립트에서 토큰화된 카드는 13만장, 누적 거래액은 16억달러를 넘어섰다.

컬렉터크립트의 흥행을 이끈 것은 '터보'로 불리는 즉시 재매입 기능이다.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 카드를 뽑으면 플랫폼이 평가액의 85~93%에 즉시 되사준다. 이용자는 받은 자금으로 다시 카드팩을 구매할 수 있다. 배송이나 별도의 매도 주문 없이 자금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회전매매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발주자의 추격도 거세다. 폴리곤 기반 코트야드의 7월 거래액은 8530만달러로 집계됐다. 개인 간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고 취급 품목을 카드뿐 아니라 만화책과 동전 등으로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피지털스는 전문 감정을 받은 실물 카드와 NFT를 일대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별도 솔라나 대출 프로토콜인 MLKY는 컬렉터크립트와 피지털스에서 토큰화한 카드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USDC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단순 매매를 넘어 수집품을 담보자산으로 활용하는 금융 서비스로 영역이 넓어진 것이다.

웹3 벤처캐피털 해시드가 투자한 찬스 스튜디오는 카드 거래에 컬렉션 공유와 이용자 간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했다. 홍콩에서는 상장사 밈스트래티지가 PSA 최고 등급인 포켓몬 카드를 기초자산으로 한 펀드를 조성했다.

전통 금융권도 TCG 시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이달 투자 개념을 접목한 실물 카드게임 '마켓 포시스 TCG'를 1만2000세트 한정 출시했다. 앞서 계열사 세그민트는 포켓몬과 원피스, 매직더개더링 등 TCG 카드의 시세와 보유 현황을 관리하고 이용자 간 거래를 연결하는 앱 '싱크드 컬렉트'를 선보였다. 세그민트는 실물 수집품의 토큰화와 진위 인증, 거래를 지원하는 기반시설도 개발하고 있다.

거래 대부분 '즉시 재매입'...수탁 리스크도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아직 거래가 순수 수집보다 확률형 카드 뽑기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포필러스가 컬렉터크립트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월 카드팩 구매액의 71.8%가 터보 모드에서 발생했다.

이용자가 실물 카드를 배송받은 금액은 전체 카드팩 구매액의 2.4~3.1%에 그쳤다. 개인 간 거래액도 1% 미만이었다. 카드를 장기간 보유하거나 다른 수집가에게 판매하기보다 카드를 뽑은 직후 플랫폼에 되팔고 다시 카드팩을 구매하는 거래가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수탁 위험도 풀어야 할 과제다. 실물 카드를 보관하는 업체가 파산하거나 카드가 훼손·분실되면 NFT에 연결된 실물 인도권과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 수탁업체의 보험 범위와 카드 보유 현황, NFT와 실물 사이의 법적 권리관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확률형 판매에 대한 규제도 변수다. 싱가포르 정부는 도박 유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올해 마련할 블라인드박스 규제안에 TCG 제품을 포함하기로 했다. 온체인 카드팩은 구매 결과를 즉시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실물 카드팩보다 도박성이 크다는 판단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포뇨 포필러스 리서처는 보고서를 통해 "개인 간 2차 거래시장이 얕다는 것은 현재 생태계가 수집가 경제보다 확률형 카드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실질적인 수집가 참여와 개인 간 거래가 함께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두현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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