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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잭슨홀서 '독립성' 승부수…베선트와 금리 충돌 본격화

이영민 기자

간단 요약

  • 워시 의장이 잭슨홀에서 추가 긴축 필요성을 강조하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 연설 이후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FOMC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35.7%에서 57.4%로 뛰고 2년물 국채금리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 워시 의장의 긴축 기조Fed 독립성 부각으로 월가에서 그의 입장에 힘이 실리며 재무부의 시장 개입 구상과 충돌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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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상은 특파원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추가 긴축 필요성을 분명히 하면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정책 노선 차이가 선명해지고 있다. 금리 인하를 원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거리를 두고 중앙은행 독립성을 강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시 의장은 지난 28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심포지엄에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를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받아들였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당시 워시 의장은 추가 긴축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금리를 동결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못해 정책 방향이 불분명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포워드 가이던스를 줄이겠다는 입장까지 겹치면서 Fed가 행정부의 압박에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에는 메시지가 보다 명확했다. 워시 의장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5년 넘게 Fed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물가를 다시 목표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비전통적 정책수단보다 단기금리 조정을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은 연설 전 35.7%에서 이후 57.4%까지 높아졌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0.12%포인트 상승한 반면 30년물 금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단기금리는 오르고 장기금리 상승폭은 억제되면서 시장에서는 워시의 긴축 기조가 장기적으로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신뢰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블룸버그는 워시 의장이 "7월 FOMC에서는 낙제점을 받았지만 잭슨홀에서는 A를 받았다"고 평가했다. 마켓워치 역시 채권시장이 워시의 메시지를 신뢰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번 연설은 베선트 장관과의 정책 충돌도 부각시켰다. 베선트 장관은 최근 장기 국채 재매입을 확대하면서 현재 금리가 경제 펀더멘털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워시 의장은 현재 금융 여건이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며 금리 인하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

시장 개입 방식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베선트 장관은 외환시장과 국채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을 열어둔 반면 워시 의장은 통화정책 이외 수단을 활용한 시장 개입에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이다. Fed 대차대조표 축소를 선호하는 워시의 정책 방향 역시 재무부의 금리 안정 구상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월가에서는 현재까지 워시 쪽에 힘을 싣는 분위기가 강하다. 베선트 장관이 추진한 장기채 재매입이 시장금리를 크게 낮추지 못한 데다, 두 사람 모두와 가까운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최근 재무부의 시장 개입 방식에 공개적으로 비판을 제기하면서다.

다만 워시 의장이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와 장기간 대립각을 세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중앙은행 독립성을 강조하면서도 과거 재무부와 Fed의 관계를 다시 검토할 필요성을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9월 FOMC에서 곧바로 금리 인상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시장 일각에서는 중간선거 이후인 연말께 Fed가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이번 잭슨홀 연설을 계기로 워시 의장이 정책 독립성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트럼프 행정부와 Fed 사이 긴장감은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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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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