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시장, 9월 금리 인상론에 '의구심'…"워시 발언보다 행동 중요"
간단 요약
-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은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지만 워시 의장이 실제 인상에 나설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 ABN암로와 브랜디와인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장기 미국 국채 투자와 비중 확대를 피하며 장기 미국 국채 비중 축소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골드만삭스는 9월 연준의 금리 동결과 불충분한 설명이 나올 경우 수익률 곡선이 크게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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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서 높아지고 있지만, 일부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은 케빈 워시 Fed 의장이 실제 인상에 나설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ABN암로 인베스트먼트 솔루션과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확산하고 있는 9월 금리 인상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워시 의장이 지난 28일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재확인했지만 실제 정책 결정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의 발언 이후 9월 인상 기대가 빠르게 높아졌다. 스와프 시장은 다음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0%로 반영하고 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이 앞서 6월과 7월에도 물가 안정 의지를 강조하면서 기준금리는 동결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기존 Fed 의장들보다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명확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장이 정책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크리스토프 부셰 ABN암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반응 함수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며 "9월에도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고 그때까지 물가가 끈질기게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준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장기 미국 국채에 대한 투자를 피하고 있다.
트레이시 첸 브랜디와인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말은 말일 뿐이고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랜디와인은 장기 미국 국채에 대한 비중 축소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미 재무부가 이달 10~30년 만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비중 축소 폭은 일부 줄였다.
향후 연준의 결정에는 고용과 물가 지표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워시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미국 고용 상황은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도 Fed의 양대 책무 가운데 물가 안정에 더 큰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지만 아직 뚜렷한 추세로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고도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시장이 실제 연준보다 앞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지 카트람본 DWS 아메리카 채권부문 대표는 향후 경제지표가 완만하게 나오면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시장이 인상 가능성을 지나치게 선반영한 것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소매판매와 고용 지표 역시 경기 재가속을 뚜렷하게 보여주지는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9월 연준의 정책 결정이 시장 신뢰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연구진은 물가가 명확하게 안정됐다는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연준이 다시 금리를 동결하면서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않는다면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수익률 곡선이 크게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워시 의장의 매파적 메시지가 실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지에 쏠릴 전망이다. 연준이 실제 인상에 나설 경우 물가 대응 의지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면서 단기물 금리는 상승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장기채 금리의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수현 기자
shlee@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모더레이터, 이수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