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엔화가 다시 달러당 160엔을 돌파하며 시장에서는 161엔, 162~163엔 구간을 추가 외환시장 개입 경계선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일본 당국은 이미 역대 최대 규모인 964억달러를 투입해 엔화 방어에 나섰으나 효과가 상당 부분 되돌려졌고, 개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 스와프시장에서는 9월18일 BOJ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90%로 반영하고 있으며, 금리 인상과 추가 개입 여부가 향후 엔화 약세와 투기적 자금 흐름에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엔화 가치가 다시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는 약세를 보이면서 일본 당국의 추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엔화 약세가 가팔라질 경우 달러당 161엔을 첫 번째 개입 경계선으로 보고 있다. 이후 162~163엔대에 진입하면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엔화는 지난 28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60.09엔 수준까지 약세를 나타냈다. 31일 오전 11시50분 도쿄시장에서는 159.77엔을 기록하며 전 거래일보다 약 0.2% 강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160엔선 부근에 머물고 있다.
최근 엔화 약세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적 입장을 강조하면서 지난 28일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고 엔화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일본은 지난 7월 말 엔화 가치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미국도 동참하면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미·일 공동 엔화 매수 개입이 이뤄졌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엔화 방어에 투입된 금액은 역대 최대인 964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당시 개입으로 발생했던 엔화 상승폭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미 되돌려졌다. 개입 직후에도 엔화가 달러당 155엔보다 강한 수준으로 올라서지 못한 데 이어 최근 다시 160엔을 넘어섰다.
린토 마루야마 SMBC닛코증권 선임 금리·외환 전략가는 "주목해야 할 첫 번째 수준은 161엔이며 이후에는 당국이 지난번 개입했던 162.9~163.3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개입 당시 일본 정부가 시장의 예상을 피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둔 만큼 특정 환율 수준과 관계없이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당국은 그동안 특정 환율 수준 자체보다 엔화 가치가 얼마나 빠르고 무질서하게 움직이는지를 시장 개입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제시해왔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필요할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시장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게 반영하고 있다. 스와프시장에서는 오는 9월18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약 90%로 보고 있다. 10월30일까지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가격에 반영된 상태다.
로드리고 카트릴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은행 전략가는 달러·엔 환율이 162엔을 넘어서기 시작하면 외환시장 개입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의 매파적인 통화정책 전망으로 달러가 전반적인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는 일본의 개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투기적 자금도 다시 엔화 약세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헤지펀드들은 지난달 시장 개입 직후 엔화 매도 포지션을 크게 줄였지만 최근 다시 숏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당국이 우선 9월 BOJ의 금리 결정을 지켜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이 이미 9월 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이 엔화 약세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는지 확인한 뒤 추가 개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본의 실질금리가 여전히 큰 폭의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고 있어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BOJ의 추가 금리 인상과 함께 해외 자금의 국내 환류를 유도하는 정책 등이 병행될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수현 기자
shlee@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모더레이터, 이수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