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ETF 샀는데 누구는 8%, 나는 5%"…수익률 벌어진 이유
간단 요약
- 8월 한 달간 환헤지형 금·은 선물 ETF가 환노출형 현물 ETF보다 최대 약 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 금리·실질금리·달러·원·달러 환율이 금값의 핵심 변수이며, 최근 금·은 가격 급등으로 추격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 향후 미국 소비자물가·고용지표·Fed 금리 전망·실질금리·달러인덱스를 보며 환헤지형(H)·환노출형, 현물·선물 여부에 따라 ETF를 선택하라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환헤지 금 선물 ETF 8월 한 달 8.4%…금 현물은 5%대
금리·달러 내려가면 금값엔 호재…실질금리 움직임 주목
원화 강세 땐 'H' 유리…은은 상승 탄력 큰 만큼 변동성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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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은 가격이 반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귀금속에 투자했어도 최근 한 달 수익률은 상품별로 3%포인트 안팎 벌어졌다.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환율 변동을 방어한 환헤지형 선물 ETF가 환노출형 현물 상품을 앞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골드선물(H)은 지난 8월 한달 간 8.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ACE KRX금현물은 5.16%, TIGER KRX금현물은 5.22% 올랐다. 환헤지형 금 선물 ETF가 국내 금 현물 ETF보다 약 3.2%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KODEX 은선물(H)은 한 달간 13.19% 뛰었다. 환노출형인 TIGER 은액티브는 10.46%, 1Q 은액티브는 9.47% 상승했다. 금보다 은의 상승 탄력이 컸다.
원화 강세에 수익률 갈렸다
수익률을 가른 변수 중 하나는 원·달러 환율이다. 국제 금과 은 가격이 오르는 동안 원화 가치도 강해졌다. 환노출 상품은 국제 금값이 상승해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만큼 원화 환산 수익률이 줄어든다.
환헤지형은 원·달러 선물 등을 이용해 이런 환율 영향을 줄인다. 금·은 가격 상승과 원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국면에서는 환헤지형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반대로 금값 상승과 원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환노출형은 금값 상승에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다.
다만 최근 수익률 격차를 모두 환헤지 효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KODEX 골드선물(H)은 국제 금 선물을 추종하지만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은 국내 금 현물을 따라간다. 은 ETF도 상품별로 선물과 현물 ETF 등 투자 대상이 다르다. 현·선물 가격 차이와 롤오버 손익, 국내외 가격 괴리와 추적오차 등도 수익률에 영향을 준다.

금리 떨어지면 금값 오른다?
금값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변수는 금리다. 금은 채권이나 예금과 달리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 등의 매력이 높아져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커진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가면 금을 보유하는 부담이 줄어 가격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시장에서는 명목금리보다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를 중요하게 본다. 실질금리가 낮아지거나 마이너스로 내려가면 현금과 채권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질 수 있어 금의 상대적 매력이 커진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때 금값이 강세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달러도 금값과 대체로 반대로 움직인다. 국제 금 가격은 달러로 표시된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유로화나 엔화 등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투자자 입장에서 금이 상대적으로 싸진다. 금 수요가 늘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금리 하락=금값 상승'이라는 공식이 항상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기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안전자산 수요로 달러와 금이 동시에 오르기도 한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나 ETF 자금 유출입도 금리와 환율 못지않게 중요한 변수다.

금은 언제 사야 할까
금 투자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은 '금리 하락·실질금리 하락·달러 약세'가 겹치는 국면이다. Fed가 긴축을 끝내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는 시점도 금 투자자가 주목할 만하다.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때 포트폴리오의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수단으로 금을 활용할 수도 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강해져 Fed가 금리를 올리고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국면은 금에 부담이다. 달러까지 강세를 보이면 금값에는 이중 악재가 될 수 있다.
현재는 추격 매수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과 은 가격이 최근 한 달간 이미 큰 폭으로 상승한 데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31일에는 KODEX 골드선물(H)이 3.19%, KODEX 은선물(H)이 3.82% 떨어졌다.
향후 금 가격의 방향을 판단하려면 미국 소비자물가와 고용지표, Fed의 금리 전망, 미국 국채 실질금리와 달러인덱스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용과 경기가 둔화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실질금리와 달러가 함께 떨어진다면 금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
상품 선택은 환율 전망에 따라 달라진다. 금값 상승과 원화 강세를 예상한다면 환헤지형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금값 상승과 함께 원화 약세를 예상한다면 환노출형을 고려할 수 있다. 가격 변동성을 낮추려면 금을 중심으로 접근하고, 더 높은 상승 탄력과 변동성을 감수할 수 있다면 은을 일부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금값은 미국 금리와 달러, 원·달러 환율까지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단순히 금 가격이 오를 것이란 기대만으로 투자하면 안된다"며 "국내 ETF 투자자는 금값의 방향과 함께 상품명에 붙은 '(H)'와 현물·선물 여부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ace@hankyung.com)
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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