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캐리 흔들리자 위안화 부상…"새 아시아 자금조달 통화 주목"
간단 요약
-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으로 엔화 강세와 캐리 트레이드 수익성 악화가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낮은 위안화 변동성으로 역외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가 3개월간 1.5%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씨티그룹 등은 역외 위안화가 아시아의 주요 캐리 트레이드 자금조달 통화가 될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전망에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자금조달 통화로 중국 위안화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메이뱅크, 소시에테제네랄, BBVA 등 주요 금융회사 전략가들은 최근 위안화를 엔화를 대체할 수 있는 캐리 트레이드 자금조달 통화로 주목하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빌려 금리가 높은 통화나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전략이다. 그동안 낮은 금리를 유지해온 엔화가 대표적인 자금조달 통화로 활용돼왔다. 하지만 최근 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엔화 가치가 이달 들어 약 4% 상승하면서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한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반면 중국은 주요국과 달리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중국의 조달 비용은 안정적인 데다 위안화 변동성도 낮아 캐리 트레이드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피오나 림 메이뱅크 선임 전략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와 안정적인 위안화가 캐리 트레이드 자금조달 통화로서 매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성과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역외 위안화를 빌려 8개 신흥국 통화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전략은 최근 3개월간 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방식으로 엔화를 조달 통화로 활용한 전략은 1% 손실을 냈다.
씨티그룹도 이달 초 보고서에서 역외 위안화의 변동성 대비 캐리 수익이 높아지면서 자금조달 통화로서 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일본, 영국 등의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중국 인민은행(PBOC)이 비교적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금리 격차가 확대된 점도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에 힘을 싣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예탁결제원(DTCC)에 따르면 이달 1~8일 달러·역외위안화 풋옵션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달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위안화 추가 강세에 대비한 헤지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위안화 기반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위안화가 엔화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안화는 자유롭게 환전할 수 있는 통화가 아니며 장기 자금조달 시장의 유동성 역시 엔화보다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리우시 코발치크 BBVA 아시아 크로스애셋 전략 책임자는 "역외 위안화가 엔화를 대신해 아시아의 주요 캐리 트레이드 자금조달 통화가 될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BOJ가 이달 금리를 인상하면 엔화와 위안화의 자금조달 비용이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고, 이후 BOJ가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역외 위안화의 조달 비용이 엔화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수현 기자
shlee@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모더레이터, 이수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