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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인플레 우려 재점화…글로벌 장기채 금리 급등

이영민 기자

간단 요약

  • 국제 유가 급등과 미국 재정 부담으로 미국 30년물 등 글로벌 장기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 후티 반군의 예멘 항구 장악과 사우디아라비아 산유량 감소로 영국·독일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유럽 채권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 중동발 공급 차질과 고유가 장기화, 미국 재정 신뢰도 우려로 글로벌 채권시장이 유가와 물가, 재정 흐름에 더욱 민감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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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중동발 공급 불안과 국제유가 급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장기채 시장에 다시 매도세가 번지고 있다. 물가 재상승 우려에 미국의 재정 부담까지 겹치며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채권시장 전반을 압박하는 모습이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최대 0.06%포인트 오른 5.35%를 기록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 재무부가 내놓은 60억달러 규모 국채 바이백 계획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국제유가까지 급등하면서 장기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졌다.

TD증권은 최근 금리 상승의 배경으로 유가와 미국 재정 우려를 함께 지목했다. 푸자 쿰라 금리전략가는 "유가 상승과 바이백, 재정 신뢰도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장기채 기간 프리미엄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도세는 유럽 채권시장으로도 확산했다. 후티 반군의 예멘 주요 항구 장악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 감소로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과 독일 국채금리도 크게 올랐다. 영국 10년물 금리는 5.38%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 10년물은 3.5%까지 상승해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에너지 가격을 주요 물가 변수로 보고 있다. ECB는 기준금리를 2.5%로 인상하면서 이란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치인 2%를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도 가팔라졌다. 브렌트유는 장중 6% 뛰며 배럴당 107.31달러까지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에 보고한 8월 하루 평균 산유량은 620만배럴로, 전월보다 23% 줄며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밥 맥널리 라피단에너지그룹 창립자는 최근 원유시장 흐름을 두고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나타난 가격 왜곡을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물가 지표도 채권시장에 부담을 더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5.4% 올라 전월 4.7%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연료비 상승이 운송과 생산 비용으로 번질 경우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다시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재정 불확실성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의회 주도권을 유지할 경우 미국 시민에게 1인당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예상 재정 소요는 1조달러를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중동발 공급 차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협상 조짐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주요 기관들은 2027년 유가 전망치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S&P글로벌에너지는 원유시장이 높은 가격대를 전제로 한 새로운 균형 구간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동 산유량이 내년 말까지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향후 글로벌 채권시장은 유가와 물가, 미국 재정 신뢰도 흐름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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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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