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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흔들리면 美 국채도 출렁…일본 자금에 쏠린 월가 시선

이영민 기자

간단 요약

  • 엔화 움직임이 미국 국채증시를 동시에 흔들 변수로 부각되며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 엔화 약세 시 일본 당국의 미국 국채 매각국채 가격 하락금리 상승을 유발하고, 엔화 강세 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미국 주식채권시장에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 다만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엔화뿐 아니라 재정적자, 인플레이션, 고유가 등 미국 내부 요인이 더 근본적인 위험 요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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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엔화의 움직임이 미국 국채와 증시를 동시에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이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인 데다, 저금리 엔화를 활용한 엔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미국 금융시장에 유입된 자금도 막대하기 때문이다.

2026년 6월 말 기준 일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약 1조1167억달러로 해외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영국이 약 9399억달러, 중국이 약 6334억달러로 뒤를 잇는다. 일본의 매매 방향이 미국 국채 수급과 장기금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엔화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런 배경과 맞닿아 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9일 달러·엔 환율과 관련해 "저에게는 비대칭적인 정보가 있다"며 "이제는 제가 하우스"라고 말했다. 미국 재무부가 일본 외환당국과 정책 공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엔화가 지나치게 약해질 경우 일본 당국은 환율 방어에 나설 수 있다. 엔화를 사들이기 위한 달러를 확보하려면 외환보유액에 포함된 미국 국채를 매각할 수 있고, 이 경우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일본은 1998년 엔화 방어를 위해 약 121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를 매각했고, 당시 3개월물 국채금리는 하루 만에 11bp 뛰었다.

반대로 엔화가 급격히 강세를 보이는 경우도 부담이다. 일본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엔화를 빌린 뒤 미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빠르게 청산될 수 있어서다.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팔고 엔화를 되사들이는 과정에서 증시와 채권시장에 동시에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엔캐리 자금 규모는 추산 방식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국제결제은행(BIS) 자료를 토대로 한 일부 분석에서는 2024년 8월 시장 충격 직전 FX 캐리 트레이드 규모를 약 2500억달러로 추정했다. 제프리스가 BIS 데이터를 활용해 집계한 국경 간 엔화 차입 규모는 올해 3월 기준 약 2조3400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기업금융과 무역금융 자금도 포함돼 있어 전체를 엔캐리 자금으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 2024년 8월에는 엔화 강세와 엔캐리 청산 우려가 맞물리며 미국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당시 S&P500지수는 8월 1일부터 5일까지 약 4.7% 하락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기술주 조정이 함께 작용했지만, 엔캐리 청산이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다만 미국 장기금리 상승의 원인을 일본에만 돌리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란전 장기화와 고유가,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 관세 부담 등이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릴 경우 미국 국채금리에 구조적인 상승 압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엔화가 미국 금융시장의 중요한 외부 변수라면, 장기금리를 좌우하는 더 근본적인 위험은 미국 내부의 물가와 재정 문제라는 지적이다.

#채권시장
#엔 캐리 트레이드
#환율
이영민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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