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85%를 넘었다고 전했다.
- 월가와 금리 선물시장, TD뱅크, JP모간체이스 등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투자자들이 FOMC의 금리 인상을 원하고 예상한다며, 인상 불발 시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 훼손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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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85%를 넘어선 가운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금리 인하를 요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자 금리 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85% 이상으로 치솟았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통화정책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무역전쟁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이어 13일에도 미국의 차입 비용이 세계에서 가장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상황도 부담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생활비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백악관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가 실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 금리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더라도 경제적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신호를 유권자들에게 줄 수 있다.
모리스 옵스펠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준은 대통령의 분노를 사거나 시장에서 신뢰를 잃어 향후 더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라며 "워시가 연준의 책무가 걸린 상황에서 행정부 압력에 굴복한 의장으로 남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에서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놓고 엇갈린 신호가 나오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11일 블룸버그TV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릴 경우 "대통령이 할 말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13일 폭스뉴스에서는 "금리 인상이라면 대통령이 크게 기뻐하지는 않겠지만 무엇보다 워시의 독립성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TD뱅크와 JP모간체이스 등 주요 금융회사들은 물가지표 발표 직후 이번 주 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방향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시장의 신호는 명확하다"며 "투자자들은 FOMC의 금리 인상을 원하고 예상하고 있으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워시는 시장 참가자들의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지난 7월 FOMC에서는 위원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최근 물가 지표까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을 막으려 할 경우 연준 내부에서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이번 FOMC는 지난 5월 취임한 워시 의장의 독립성을 가늠할 첫 중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취임 당시 "완전히 독립적으로 행동하라.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라"고 말했지만, 실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두 사람의 관계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수현 기자
shlee@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모더레이터, 이수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