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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걸 "원화 스테이블코인, 늦으면 설 자리 없다…입법 서둘러야" [이스트포인트:서울 2026]
간단 요약
- 안도걸 의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차세대 지급결제 인프라이자 토큰화 자산·AI 에이전트 거래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 도입이 늦어질 경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시장을 내줘 통화정책 유효성 저하와 국부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했다.
- 가맹점 수수료 절감, 해외송금·관광·K-컬처 수요 등을 위해 디지털자산기본법, 전자금융거래법, 외국환거래법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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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터뷰
원화 스테이블코인 필요성 강조
"AI·토큰화 자산의 결제 인프라"
與 AI금융추진단서 후속 법안 논의
"기본법 넘어 외환·전자금융법 정비"

"스테이블코인은 차세대 지급결제 인프라로, 도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 직속으로 새로 신설된 'AI 전환형 금융증시경제제도 개선추진단'에서 디지털자산 논의를 지속하고 입법을 추진하려 합니다"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등 주요국이 제도 정비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대응이 늦어지면 국내 디지털 경제가 해외 스테이블코인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민주당 당대표 직속으로 신설된 'AI 전환형 금융·증시·경제제도 개선추진단'에서 디지털자산 후속 논의와 입법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지난해 7월 '가치안정형 디지털자산의 발행 및 유통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의 기술 자체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리스크는 경계하되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AI 거래 잇는 결제 인프라"
안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결제수단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거래 구조를 바꿀 기반 시설로 봤다.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비용, 실시간 정산을 바탕으로 기존 금융망이 소화하기 어려운 거래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토큰화된 자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기존 금융시스템에서는 이런 온체인 자산을 매끄럽게 거래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이 필요하다"며 "그게 바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AI 에이전트의 확산도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키울 요인으로 꼽았다.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데이터를 검색하고 외부 서비스에 접속하는 과정에서 소액 결제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어서다. 안 의원은 "현존하는 결제 시스템은 인간의 거래를 전제로 설계돼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행동하는 시대에는 완전히 다른 결제 방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베이스 검색과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호출 등을 예로 들며 "고빈도·초소액 거래가 필요한 AI 시대에는 스테이블코인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말했다. AI가 수행하는 수많은 작업에 맞춰 대금을 실시간으로 지급할 수 있어야 서비스가 원활하게 작동한다는 취지다.
"달러에 시장 내주면 원화 입지 좁아져"
안 의원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시장 선점 효과 때문이다. 먼저 구축된 결제망에 이용자와 서비스가 모이면 후발주자가 진입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은 네트워크를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른 스테이블코인이 시장을 선점해버리면 나중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설 자리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의존을 우려했다. 안 의원은 "지금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지 않는다면 향후 디지털 경제에서 해외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떨어뜨리고 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통화 주권을 지키는 데 그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국내 간편결제가 이미 발달해 도입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선 "스테이블코인은 수수료와 범용성 측면에서 기존 간편결제와 차별화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기존 결제망과의 경쟁이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카드 결제의 30%를 대체할 경우 연간 가맹점 수수료를 최대 5조2000억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송금과 관광, K-컬처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잠재 수요처로 제시했다. 안 의원은 "연간 약 5조원에 달하는 외국인 근로자 송금 시장이 존재한다"며 "수수료가 많이 들고 송금까지 오래 걸리는 기존 국제송금망 대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해외 관광객의 국내 관광지출과 K-컬처 수출액을 각각 31조5000억원, 21조2000억원으로 제시하며 "일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되더라도 생태계 조성을 위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수요를 실제 사용으로 연결하려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처를 넓히려면 한국 상품과 서비스를 찾는 해외 수요도 함께 커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AI금융추진단서 디지털자산 법안 논의

안 의원은 민주당의 새 추진단을 통해 제도화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 민주당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간사로 활동한 그는 "통합안을 마련했지만 주요 쟁점을 둘러싼 이견으로 조속한 제도화를 이루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김민석 당대표가 새롭게 설치한 'AI 전환형 금융·증시·경제제도 개선추진단'에서 디지털자산에 대한 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며 "추진단 위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스테이블코인 제도 정비를 마쳐 성공적인 생태계 조성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부연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이후의 과제도 짚었다. 안 의원은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거래에서 활용되기 위해서는 전자금융거래법과 외국환거래법 등 관련 법률의 재정비도 필요하다"며 "기존 법률은 중앙화된 금융기관과 중개자를 전제로 만들어진 만큼 분산원장 기반의 거래 구조에 맞는 새로운 규율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오는 28일 열리는 글로벌 웹3 프라이빗 콘퍼런스 '이스트포인트:서울 2026'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의 활용과 제도적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우리 경제와 산업에 가져올 변화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연결하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탐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스트포인트가 이를 논의할 좋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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