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IndicatorLoading Indicator

반도체 호황에 엇갈린 亞 통화…원화 4%↑·페소 2%↓

이영민 기자

간단 요약

  • AI·반도체 수출 확대와 해외 투자 유입으로 원화와 대만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국제유가 상승과 에너지 수입 부담으로 인도 루피와 필리핀 페소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 AI·반도체 수요가 이어질 경우 원화와 대만달러가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달러 강세에 높은 방어력을 보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Loading IndicatorLoading Indicator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인공지능(AI)·반도체 산업의 성장세가 아시아 통화 흐름을 갈라놓고 있다. 반도체 수출과 해외 투자 유입이 늘어난 한국·대만 통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 수입 부담이 커진 인도·필리핀 통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이후 원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 대비 4% 넘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필리핀 페소 가치는 2% 이상 떨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후에는 국제유가 상승 우려로 아시아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반도체 수출 경쟁력에 따라 흐름이 달라졌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출로 벌어들이는 외화가 에너지 수입액 증가분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가 통화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 경제복잡성관측소(OEC)에 따르면 최근 통화가 강세를 나타낸 아시아 국가·지역은 대부분 반도체 집적회로 수출 상위권에 포함됐다.

한국의 8월 수출액은 98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8.7% 증가했다. 반도체와 메모리 수출이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대만의 수출액도 41% 늘어난 824억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통화 역시 반도체 관련 수출 확대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해외 투자자금 유입도 원화와 대만달러를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142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했다. 대만은 21% 늘어난 89억달러를 기록했으며 7월 이후 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6월 말 발표한 총 800조원 규모의 공장 건설 계획도 해외 자금 유입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인도와 필리핀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우려가 통화 가치를 누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최근 한때 배럴당 106달러를 넘어 5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원유 구매 비용 증가가 통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 루피는 달러당 96루피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록한 사상 최저 수준에서는 일부 회복했지만 반등 폭은 크지 않다. 필리핀 페소는 17일 장중 달러당 62페소 후반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새로 썼다. 필리핀은 세계 8위의 반도체 집적회로 수출국이지만 전체 수출에서 관련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에 그친다.

정책금리 차이도 통화 흐름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 인도와 필리핀의 기준금리는 각각 5.25%와 5%로 한국(3%)과 대만(2%)보다 높다. 그러나 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방어적 금리 인상은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워 통화 매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아시아 통화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AI·반도체 수요가 이어지면 수출 확대와 투자자금 유입이 뒷받침되는 원화와 대만달러는 다른 아시아 통화보다 달러 강세에 높은 방어력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환율
#반도체
이영민

이영민 기자

20min@bloomingbit.ioCrypto Chatterbox_ tlg@Bloomingbit_YMLEE

이 뉴스, 어떻게 보시나요?








PiCK 뉴스






해시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