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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리스 CEO "韓, 스포츠 베팅 뺀 기관용 예측시장 도입하자" [이스트포인트 : 서울 2026]

황두현 기자

간단 요약

  • CJ 헤더링턴은 한국에서 기관투자가에게만 허용하고 스포츠개인 거래를 제외한 예측시장 도입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 리미트리스는 기관의 위험관리차세대 위험 이전 상품에 초점을 맞춘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과 미국 거래소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 한국 시장에서는 금전을 걸지 않는 예측 플랫폼예측시장 제도화 연구를 통해 한국 자금의 해외 유출을 막고 위험 완화·모니터링 도구 제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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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헤더링턴 리미트리스 공동창업자 인터뷰


글로벌 예측시장 플랫폼 리미트리스

베팅 넘어 기업 위험관리 시장으로

기관 잇는 중개망·거래 인프라 승부


韓 진출 모색...베팅 없는 플랫폼 개발

"스포츠·개인 거래 빼고 기관 중심 도입"

CJ 헤더링턴 리미트리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리미트리스
CJ 헤더링턴 리미트리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리미트리스

"한국이 예측시장을 도입하는 간단한 방법은 기관투자가에게만 허용하고 스포츠와 개인 거래는 제외하는 것입니다. 주요 산업이 차세대 위험관리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겁니다."

CJ 헤더링턴 리미트리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23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예측시장 제도화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개인의 베팅 수단보다 기업이 사업상 위험을 줄이고 시장 정보를 얻는 금융 인프라로 접근하자는 제안이다.

국내에서는 예측시장의 사행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18일 해외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이 사실상 불법 도박 환경을 제공한다고 판단해 국내 접속 차단을 결정했다. 헤더링턴 CEO는 참여자와 거래 대상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예측시장의 경제적 기능을 활용하자는 입장이다.

리미트리스는 특정 사건의 발생 여부를 거래하는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가상자산 가격 등 미래 사건의 결과에 연동된 계약을 사고팔고, 결과가 확정되면 이에 따라 정산받는다. 시장가격은 참여자들이 해당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베팅 넘어 위험 헤지로…기관 시장 공략

헤더링턴 CEO는 예측시장의 다음 성장 동력으로 기관의 위험관리를 꼽았다. 기존 금융상품으로 대비하기 어려운 사건을 거래 대상으로 만들어 기업과 투자자가 손실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위험을 이전하는 금융상품은 수백 년 전부터 있었지만 시대의 변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며 "오늘날 기업과 개인이 직면한 위험 중에는 기존 상품이 다루지 못하는 영역이 많다"고 말했다. 기존 금융상품을 개선하는 것보다 마땅한 위험관리 수단이 없는 분야를 개척하는 데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설명이다.

리미트리스가 준비 중인 미국 거래소도 기관의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춘다. 헤더링턴 CEO는 "미국 거래소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전제로 기관 고객만을 대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차세대 위험 이전 상품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관 고객을 확보하려면 거래 기술뿐 아니라 고객과 거래소를 연결하는 중개회사도 중요하다고 봤다. 지금까지 예측시장은 이용자가 거래소에서 직접 거래하는 방식으로 성장했지만, 기관 시장에서는 오랜 고객 관계를 쌓아온 선물중개회사의 역할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헤더링턴 CEO는 "기관 고객 대상 사업은 관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초기 거래량의 상당 부분은 두 당사자가 거래소 밖에서 체결하는 대량거래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들이 중개회사를 통해 거래 상대를 찾고 조건을 협의하는 방식이 중요해진다는 의미다.

예측시장이 위험관리뿐 아니라 시장의 판단을 보여주는 정보 창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모든 계약은 정보를 만들어낸다"며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계약 가격의 움직임을 통해 시장이 그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주문체결·온체인 정산…AI로 거래 확장

리미트리스는 호가창 기반 거래와 블록체인 정산을 결합했다. 매수·매도 주문을 연결하는 자체 '매칭 엔진'으로 거래를 처리하고, 정산은 블록체인에서 수행하는 구조다. 거래 처리 속도와 정산의 신뢰성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헤더링턴 CEO는 단순 송금과 대규모 고빈도 거래에는 서로 다른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온체인 정산은 신뢰와 거래의 최종성을 제공하고, 자체 주문 실행 시스템은 호가창의 속도와 깊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외부 업체의 기술을 도입하는 대신 매칭 엔진을 직접 개발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았다.

AI 에이전트는 예측시장의 거래 방식과 참여자 구성을 바꿀 변수로 봤다. 질문과 결과 판정 기준이 명확한 예측시장은 AI가 정보를 분석하고 거래하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AI가 이용자가 정한 규칙 안에서 거래 기회를 찾고 주문을 실행하면 이용자가 시장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리미트리스는 AI 비서와 에이전트가 시장을 조회하고 가격·확률 정보를 확인한 뒤 거래할 수 있도록 '리미트리스 MCP'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MCP는 AI가 외부 데이터와 도구에 연결되도록 돕는 표준이다. 헤더링턴 CEO는 "앞으로 몇 년 안에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개인 이용자의 편의를 높이는 기능을 넘어 유동성 공급과 가격 형성을 이끄는 주요 주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예측시장이 독립적인 금융시장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거래소와 뉴스 플랫폼, 금융서비스 안에도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의 승부처로는 인프라를 꼽았다. "마케팅으로 경쟁자를 앞서기보다 깊은 유동성과 명확한 정산 체계를 갖추고 끝까지 남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韓, 기관부터 예측시장 도입하자"

한국 시장에서는 이용자가 금전을 걸지 않는 예측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를 준수하는 형태의 서비스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별도로 '리미트리스 리서치'를 통해 예측시장 제도화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헤더링턴 CEO는 "한국에서 예측시장을 제도화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과 한국 자금이 해외 플랫폼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국내에 머물도록 하는 방안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예측시장을 도입하더라도 모든 상품과 투자자에게 한꺼번에 개방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기관 중심으로 시장을 설계해 기업들이 새로운 위험관리 수단을 활용하도록 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금융시장 중 하나"라며 "주요 산업이 차세대 위험 완화·모니터링 도구를 활용하면 글로벌 경쟁사보다 우위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트포인트를 앞두고 서울의 업계 관계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도 예측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인프라 구축에 맞춰졌다. 헤더링턴 CEO는 "예측시장은 앞으로 필요한 인프라의 상당 부분이 아직 구축되지 않은 초기 단계이며, 여기에 기회가 있다"며 "서울에서 이 분야가 나아갈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규제
#예측시장
황두현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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