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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사면 주가 뛴다더니…보유기업 시총 800억달러 증발

기사출처
황두현 기자

간단 요약

  • 비트코인을 사들이던 상장사 50곳의 합산 시가총액이 1년여 만에 830억달러 증발하며 '비트코인 비축기업' 모델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 비트코인 비축 전략으로 전환한 50곳 중 43곳의 주가가 매입 계획 발표 전보다 하락했고, 이 중 35곳은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 비트코인 가격과 주가 동반 하락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자 상위 비트코인 보유기업들이 순매도자로 전환하며 비트코인 매도와 사업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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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노렸던 상장사들의 기업가치가 급감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 데다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면서 '비트코인 비축기업'의 사업 모델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 50곳의 합산 시가총액이 지난해 7월 1500억달러에서 지난달 670억달러로 감소했다. 1년여 만에 830억달러가량이 증발한 것이다. 최근 1년을 기준으로도 시가총액은 1240억달러에서 570억달러 줄었다.

조사 대상 50곳 가운데 43곳은 비트코인 매입 계획을 발표하기 전보다 주가가 낮아졌다. 이 중 35곳은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FT는 가상자산거래소와 채굴기업, 기존 사업 과정에서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을 제외하고 최근 비트코인 비축 전략으로 전환한 기업만 분석했다.

이들 기업은 주가가 보유 비트코인의 순자산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될 때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를 다시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하는 전략을 활용했다. 비트코인 보유량이 늘면 주가가 추가 상승하고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과 주가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선순환 구조가 역전됐다. 주가에 붙었던 프리미엄이 사라지자 신주 발행은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를 희석시키는 부담으로 돌아왔다. 채권과 우선주를 통한 자금 조달 비용도 높아지면서 일부 기업은 비트코인을 매도하거나 기존 사업으로 복귀하고 있다.

기업들의 비트코인 수급도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비트코인트레저리닷넷에 따르면 상위 50개 비트코인 보유기업은 지난 7월 매수량보다 약 2500개를 더 많이 매도했다. 비트코인 비축 열풍이 시작된 뒤 이들이 월간 기준 순매도자로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매도 규모는 약 1억6000만달러로 추산됐다.

시가총액 감소의 상당 부분은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기업 스트래티지에서 발생했다. FT에 따르면 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고점 대비 약 790억달러 감소했다. FT 집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30% 하락한 7만8000달러 안팎이었지만, 부채와 주식 발행을 활용한 비축기업들의 주가는 비트코인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에릭 브누아 나티시스 기업투자은행 기술·데이터 리서치 전문가는 "소규모 기업들이 시장에서 매주 자금을 조달하며 스트래티지의 방식을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며 "비트코인 매도와 사업 축소가 시장의 구조조정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황두현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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