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파산에 베팅"…폴리마켓 계약에 美 금융당국 촉각
간단 요약
- 미국 FDIC가 폴리마켓의 글로벌 대형 은행 파산 예측시장 계약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 당국은 거래 규모보다 특정 은행 파산 가능성에 베팅이 몰릴 경우 실제 유동성 위기와 뱅크런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밝혔다.
- 폴리마켓은 예측시장이 정보 비대칭을 줄여 일반 투자자에게 실시간 신호를 제공하고 근거 없는 공포를 진정시킬 수 있다고 반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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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형 은행의 파산 여부에 돈을 거는 예측시장 계약이 등장하면서 미국 금융당국과 의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거래 규모가 커질 경우 예금자의 불안을 자극해 실제 뱅크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거래되는 은행 파산 계약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상에는 웰스파고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도이체방크 등이 포함됐다.
현재 시장 규모는 크지 않다. 개별 은행의 파산 여부에 대한 거래액은 대부분 수백~수천달러 수준이다. 올해 말까지 특정 은행이 파산할지를 예측하는 계약의 전체 거래액은 약 7만6000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7월을 만기로 설정한 이전 계약의 누적 거래액은 약 59만1000달러였다.
당국은 거래 규모보다 계약이 금융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은행 파산 가능성이 높다는 방향으로 거래가 몰리면 이를 본 예금자들이 자금을 인출하면서 실제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 주식을 공매도하거나 신용부도스왑(CDS)를 매입하는 기존 방식보다 특정 은행의 파산 여부에 직접 베팅할 수 있다는 점도 차이로 꼽힌다.
내부자 거래 가능성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FDIC는 재무 상태가 취약한 문제 은행 명단을 비공개로 관리하고 있다. FDIC 고위 관계자들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직원의 폴리마켓 거래를 막기 위해 윤리 규정을 개정해야 하는지 검토했다. 논의 결과 현행 규정만으로도 비공개 정보를 활용한 거래를 금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래비스 힐 FDIC 의장도 지난 3월 비공개 행사에서 예측시장이 금융 위험을 감시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도 은행의 파산 시점을 두고 투기하는 행위에는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FDIC는 관련 보도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에 폴리마켓 측은 예측시장이 소수 금융회사에 집중됐던 정보를 일반 투자자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반박했다. 닐 쿠마르 폴리마켓 최고법률책임자는 "은행 구제와 파산은 미국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라며 "시장 참여자의 정보를 집약해 실시간 신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낮은 파산 확률이 형성되면 오히려 근거 없는 소문과 공포를 진정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문제가 된 계약은 미국인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는 폴리마켓의 역외 플랫폼에서 제공된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감독을 받는 폴리마켓 미국 플랫폼에서는 개별 은행의 파산 계약을 취급하지 않는다. 경쟁사인 칼시 역시 같은 상품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칼시 측은 은행 파산을 대상으로 한 계약을 두고 "부적절한 상품"이라고 비판했다.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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