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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證, 11월 선박 조각투자 추진…"내년 토큰증권으로 확대"
간단 요약
- 메리츠증권은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협력해 선박 조각투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내년 토큰증권(STO) 사업 확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현재 전통 금융기관의 실물연계자산(RWA) 관련 매출은 0에 가깝지만 향후 3~5년 매출을 내다보며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강 상무는 선박, 채권, 머니마켓펀드(MMF), 주식 토큰화 등 상품 다양성이 중요하며, 한국 자산을 토큰화하면 해외 자본 유입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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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선박 조각투자…내년 STO로 확대
韓 RWA 시장, 수익보다 인프라 투자 단계
"주식 토큰화로 해외 자본 유입 기대"

강병하 메리츠증권 상무는 30일 서울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열린 '서울 디지털 머니 서밋(SDMS) 2026 Q4'에서 이같이 말했다. 선박 조각투자를 시작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제도 시행에 맞춰 토큰증권(STO)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수호아이오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서는 '토큰화 주식과 자본시장의 구조 전환'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강 상무와 쿠날 파텔 온도파이낸스 아시아 총괄, 키스 여 알리움랩스 아시아태평양 총괄, 안광호 타이거리서치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메리츠증권은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선박 조각투자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해진공은 지난 29일 '선박 조각투자 시장 조성 간담회'에서 보유 선박을 활용한 채권형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하고 연내 한국거래소 신종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상품 구조화와 위험관리 등을 지원한다.
강 상무는 신종증권시장을 토큰증권 시장으로 나아가는 전 단계로 평가했다. 금융회사의 인프라 투자를 넘어 일반 투자자가 실제 상품을 구매해야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단계에 들어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전통 금융기관의 실물연계자산(RWA) 관련 매출은 대부분 0에 가깝고 투자비용까지 감안하면 마이너스"라며 "향후 3~5년의 매출을 내다보면서 안정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금융회사가 투자하고 시스템통합(SI) 업체와 개발사가 매출을 내는 구조"라며 "투자자가 상품을 구매하는 단계가 돼야 금융회사에서도 매출이 발생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 확대의 관건으로는 상품 다양성을 꼽았다. 국내 조각투자가 미술품과 저작권 등 일부 자산에 집중돼 있었던 만큼 선박을 비롯한 새로운 자산으로 투자 대상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강 상무는 "매력적인 상품이 없어 시장이 작았다기보다 시장이 원하는 상품이 규제 때문에 아직 등장하지 못했다고 보는 게 맞다"며 "해외에서는 채권과 머니마켓펀드(MMF)를 토큰화한 상품이 상당한 자금 모집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주식 토큰화가 자본시장의 변화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투자자가 미국 비상장주식에 투자하고, 미국이나 동남아시아 투자자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식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거래하는 구조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토큰화는 자산의 국경보다 자본의 국경이 없어지는 것에 가깝다"며 "한국 자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매력을 갖고 있는 만큼 이를 토큰화하면 해외 자본을 더 많이 유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증권 형태로 유통하기 어려웠던 자산도 투자 수요와 연결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모든 금융자산을 블록체인으로 옮길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기존 금융시스템과 분산원장을 함께 활용하면서 자산과 거래 목적에 가장 효율적인 방식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규제 역시 투자자 보호에 필요한 안전장치를 갖추면서 실제 시장 수요를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해외 시장과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의 확장성과 호환성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자금 유출 우려에 대해서는 토큰화 자체가 자금 이동의 방향을 결정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가 늘어날 수 있지만, 한국 자산을 찾는 외국 투자자의 접근성도 높아질 수 있어서다. 실제 유입 규모를 판단할 때는 투자금이 국내로 들어오는지, 해외 특수목적법인이나 펀드에 머무는지도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상무는 "토큰화는 자금과 자산이 더 쉽게 움직일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라며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해당 자산과 화폐에 대한 수요"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자산과 기술, 상품을 가공해 판매하는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해외로 나가는 자금보다 국내로 들어오는 자금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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