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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넘어 금융 인프라로…a16z가 본 블록체인의 미래

황두현 기자

간단 요약

  • 가이 울렛 파트너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이 개인 거래를 넘어 기관 금융 인프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 그는 금융시장 인프라,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 금융, 새로운 거래소를 핵심 투자 방향으로 제시하며 전통자산의 온체인 거래 확대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 울렛 파트너는 한국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 논의와 기관의 시장 참여가 가져올 잠재력이 아직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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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a16z 크립토 코리아 써밋'에서 가이 울렛 a16z 크립토 제너럴 파트너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1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a16z 크립토 코리아 써밋'에서 가이 울렛 a16z 크립토 제너럴 파트너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조성한 벤처캐피털 펀드에 투자금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납입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나왔다. 가이 울렛 a16z 크립토 총괄파트너가 올해 초 다섯 번째 펀드를 조성할 때 일부 출자자에게 받은 질문이다. 그는 이를 개인의 코인 거래에 쓰이던 블록체인이 기관 금융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다.

울렛 파트너는 1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a16z 크립토 코리아 써밋'에서 "개인 이용자 중심으로 시작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이 금융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기관의 도입 규모가 충분히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투자 방향은 금융시장 인프라,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 금융, 새로운 거래소 등 세 가지다. 블록체인의 기반 기술을 구축하던 시기를 지나 금융기관과 이용자가 실제로 활용하는 서비스가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울렛 파트너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대형 금융기관이 블록체인을 기존 핵심 장부의 대안이자 개선 수단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역할도 송금과 결제를 넘어 넓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신흥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달러 저축과 빠르고 저렴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금융회사가 등장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 유통이 만들어내는 후속 효과가 많다. 대출과 새로운 은행 서비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시장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울렛 파트너는 "가상자산뿐 아니라 주식 등 전통자산이 블록체인에서 거래되고, 무기한 선물과 예측시장 같은 상품도 성장하고 있다"며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된 시장을 만들면 자산의 유통이 확대되고 가격을 발견하는 기능도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예측시장에서는 거래 자체보다 정보의 가치에 무게를 뒀다. 예측시장은 특정 사건의 발생 여부에 연동된 계약을 사고파는 플랫폼이다. 계약 가격은 참여자들이 해당 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울렛 파트너는 "예측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시장 자체가 제공하는 정보"라며 "나 역시 직접 거래하기보다 어떤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확인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쓴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와 선거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지만, 미래에 대한 사람들의 판단을 모아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기능도 중요하다"며 "시장은 정보를 끌어내고 이를 경제의 가격 결정에 활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은 이런 금융 인프라의 새로운 이용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가 사람의 신용카드로 구매를 대신하는 현재의 서비스와 AI 에이전트끼리 직접 거래하는 시장은 구분해야 한다고 봤다. 스테이블코인의 쓰임새가 본격적으로 커지는 시점은 후자라는 것이다.

그는 "경제활동의 주체가 사람에서 기계로 바뀌면 기계의 속도로 움직이는 거래를 지원할 금융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은 에이전트가 서로 거래하는 데 적합한 결제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이 같은 변화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했다. 울렛 파트너는 "우리가 투자한 여러 기업을 보면 한국 이용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경우가 있다"며 "한국 대기업들이 새로운 스타트업과 함께할 기회도 많다"고 설명했다. a16z는 올해 6월 서울에 첫 아시아 사무소를 열고 투자 기업의 시장 진출과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이 특히 기대된다"며 "스테이블코인 확산과 기관의 시장 참여가 가져올 잠재력이 아직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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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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