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댁스 "KRW1, 韓-글로벌 자본 잇는 수단…원화 국제화에 기여"
간단 요약
- 비댁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이 글로벌 자본과 한국 시장을 연결해 원화 국제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김탁종 CSO는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플랫폼으로의 자본 이동과 스테이블코인 순유출 문제를 지적하며 KRW1이 온체인 원화 인프라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전했다.
- 김 CSO는 토큰증권, 온체인 결제, 24시간 외환시장과 연계된 KRW1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며 규제와 혁신의 균형 있는 디지털자산 규제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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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비댁스가 자사 스테이블코인 'KRW1'을 비롯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이하 원스코)이 원화 국제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원스코로 기존 불가능 하던 글로벌 자본과의 연결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탁종 비댁스 공동창립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온체인 금융으로(BRIDGING FINANCE ONCHAIN)'에 참석해 "전 세계적으로 온체인 경제가 구축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사실상 하나의 통화, 달러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원스코는 기존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일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CSO의 이같은 발언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사실상 장악 중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현재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시가총액은 3000억달러 수준이지만,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99.7%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 투자자들의 온체인 투자가 늘어날 수록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자본 유출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김 CSO의 진단이다. 그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47조원이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플랫폼으로 이동했다"며 "이는 탈세같은 것 때문이 아니라 한국에서 충족되지 못하고 있는 투자 수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자본과 이용자들은 이미 온체인 시장에 진입해 있지만 원화를 사용하고 있지 않을 뿐"이라며 "지난 6월 한 달 동안 국내 거래소에서 빠져나간 스테이블코인 순유출 규모만 5000억원을 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온체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달러뿐이라면 한국인의 온체인 활동도 결국 달러 기반 활동이 된다"며 "이는 한국 이용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인프라의 공백"이라고 덧붙였다.
"원스코, 원화 국제화 이끈다"
김 CSO는 이러한 공백을 원스코가 메울 수 있다고 봤다. 비댁스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KRW1'을 출시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KRW1은 국내 은행에 보관된 원화에 1대1로 담보되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구체적으로 김 CSO는 원스코가 필요한 이유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시대 △토큰화된 한국 자산의 결제·금융 활용 △글로벌 자본과 한국 시장과의 연결 등을 꼽았다.
김 CSO는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결제하는 시대에는 온체인 결제수단이 필요하다"라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AI 에이전트가 앞으로 우리를 대신해 결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온체인 원화가 없으면 그 모든 결제 통화가 달러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제도화를 앞둔 한국의 토큰증권 시장 역시 원스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봤다. 김 CSO는 "토큰화된 채권은 몇 초 만에 이동할 수 있지만 결제는 여전히 은행을 거쳐 하루나 이틀이 걸릴 수 있다"며 "KRW1과 같은 원스코를 활용하면 채권과 원화가 동시에 온체인에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토큰화된 채권을 담보로 원스코을 빌리고 상환과 동시에 담보를 돌려받는 온체인 환매조건부채권(RP·Repo) 거래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특히 원스코가 원화의 국제화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본과 원화의 연결성을 높여 국제 사회에서 원화가 사용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김 CSO는 "뉴욕처럼 한국과 영업시간이 아예 겹치지 않는 곳에서 원화 기반 자산을 구매하고 싶을 경우 현재는 한국 금융시장이 다시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하지만 원스코가 있다면 온체인에서 달러를 원화로 바꾼 뒤 곧바로 한국 채권을 매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이 24시간 외환시장으로 나아가고 원화가 온체인에서 거래될 수 있게 된다면 해외 자본이 시간의 제약 없이 한국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비댁스는 이날 서클의 'Arc' 블록체인을 통해 KRW1과 USDC를 2초만에 교환하는 외환 거래를 시연하기도 했다.
규제안 '균형' 필요
다만 규제는 해결돼야 할 숙제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준이 여전히 부재하기 때문이다.
김 CSO 역시 규제와 혁신 사이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규제가 지나치면 관련 활동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반대로 규제가 부족하면 화폐가 작동하는 데 필요한 신뢰를 잃을 수 있다"며 "결국 규제와 혁신이 만나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또 "KRW1로 규제를 우회하려는 생각은 전혀 없다"라며 "KRW1은 한국에서 규제를 받는 디지털자산 수탁기관이 발행하고 준비금 역시 국내 은행에 보관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규제를 피해 가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기준을 온체인으로 가져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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