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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PER 반토막…증권가가 '저가 매수' 경계한 이유

이영민 기자

간단 요약

  • 코스피의 낮아진 PER을 곧바로 저평가 신호로 보기 어렵고, 반도체 대형주의 높은 EPS가 착시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 4분기에는 단기 실적보다 내년 이익 추정치 변화가 중요하며, 11월에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내년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으로 반도체·조선·전력기기·화장품이 제시됐으며, 새로운 이익 추정치 상향이 나타나는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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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장기 평균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지만 이를 곧바로 저평가 신호로 해석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이익 추정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주가만 크게 하락한 만큼 시장이 이익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품으며 밸류에이션을 낮춘 결과라는 진단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산치는 270조889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30.97%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3개월 동안 추정치는 오히려 0.16% 상향됐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19.33% 하락했다. 이익 전망은 유지됐지만 주가가 급락하면서 12개월 선행 PER은 7.69배에서 5.38배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10년 평균인 10.25배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낮아진 PER만 놓고 가격 매력이 커졌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낮은 PER을 곧바로 저평가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의 이익 추정치가 급증하면서 PER 산식의 분모인 주당순이익(EPS)을 크게 끌어올린 점이 변수다. 과거와 같은 잣대로 PER을 비교할 경우 실제보다 시장이 싸 보이는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노 연구원은 "지금 시장의 핵심 질문은 이익이 얼마나 오래 유지될 수 있는지와 그 이익에 어느 정도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것인지"라며 "현재의 높은 이익이 지속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밸류에이션도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이후 이익 추정치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신한투자증권이 2023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대형주 98개 기업의 실적 발표 1274건을 분석한 결과, '어닝 서프라이즈' 자체보다 이후 EPS 추정치 상향 여부가 주가 수익률을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 전 컨센서스를 5% 이상 웃돈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4주간 12개월 선행 EPS가 2% 이상 상향된 기업은 시장 대비 3.33%포인트의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EPS 변동 폭이 ±2% 이내에 그친 종목은 초과수익이 사실상 없었고, 2% 이상 하향된 종목은 시장을 2.73%포인트 밑돌았다.

이에 따라 4분기 투자 전략에서도 단기 실적보다 내년 이익 추정치 변화가 더 중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노 연구원은 "10월 3분기 실적을 확인한 뒤 11월에는 내년 이익 전망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내년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으로는 반도체가 꼽혔다. 2027년 D램 비트 수요 증가율이 25.1%로 공급 증가율 24.6%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부족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공급이 과잉으로 전환되는 시점은 2028년으로 전망됐다.

비반도체 업종에서는 조선과 전력기기가 우선순위에 올랐다. 이미 확보한 수주잔고가 내년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선업은 신규 수주보다 고선가 선박의 매출 인식과 원가 개선에 따른 마진 확대가, 전력기기는 생산능력 확대와 수익성 개선 속도가 향후 주가를 가를 변수로 꼽혔다.

다음 이익 확산 후보로는 화장품이 제시됐다. 7~8월 화장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한 가운데 수출 증가가 실제 내년 매출과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기업을 선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결국 4분기 증시의 핵심은 낮아진 PER 자체가 아니라 내년 이익 전망의 방향이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업종을 추격하기보다 새로운 이익 추정치 상향이 나타나는 종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코스피
이영민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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