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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조원 기업 판 억만장자…패밀리오피스 '기관투자가'로 키운다

이영민 기자

간단 요약

  • 초고액 자산가들이 패밀리오피스를 전문 투자조직으로 확대해 가문 자산을 직접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 네이선 키르시 가문은 시스코 매각 대금 약 39조원 규모의 현금과 주식 유입을 계기로 뉴욕 패밀리오피스 키포를 기관투자가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 글로벌 싱글패밀리오피스 수와 상위 0.1% 가구의 자산 비중이 증가하며 패밀리오피스가 사실상 기관투자가로 변모해 지배구조와 조직 운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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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초고액 자산가들이 가문 재산을 관리하는 패밀리오피스를 전문 투자조직으로 키우고 있다. 기업 매각 등으로 자산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외부 운용사에만 의존하지 않고 투자와 세금, 상속 등을 직접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식자재 유통업체 제트로레스토랑디포를 시스코에 매각하기로 한 네이선 '네이티' 키르시 가문은 뉴욕 패밀리오피스 '키포' 확대에 나섰다.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상장·비상장 투자 책임자 등을 영입해 가문 자산 대부분을 직접 관리할 계획이다.

시스코의 인수 금액은 부채를 포함해 약 290억달러(약 39조원)다. 현금 220억달러와 시스코 주식 9150만주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내년 1분기 말까지 거래를 마칠 예정이다. 대규모 현금과 주식이 유입되면서 기존 조직을 기관투자가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성이 커졌다.

패밀리오피스 확대는 글로벌 흐름이다. 자산정보업체 알트라타에 따르면 한 가문만 전담하는 싱글패밀리오피스는 2019년 6269곳에서 2025년 9237곳으로 약 47% 늘었다.

최상위 자산가의 부가 빠르게 늘어난 점도 배경이다. 미국 중앙은행에 따르면 미국 가계 자산은 올해 2분기 185조700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위 0.1% 가구의 자산 비중도 5년 전 13.5%에서 15%로 상승했다.

기업 매각 뒤 별도 투자조직을 세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석유사업가 오트리 스티븐스는 회사를 260억달러에 매각한 뒤 SGF캐피털을 설립했고, 의료용품 유통업체 메드라인 지분을 300억달러 이상에 매각한 밀스 가문도 복수의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키르시 가문은 앞으로 내부 투자팀이 전체 자산 배분과 장기 투자 전략을 정하고 외부 운용사를 감독하는 방식으로 운용 체계를 바꿀 예정이다. 패밀리오피스가 단순 재산관리 조직을 넘어 사실상 기관투자가로 변하면서 투자 역량뿐 아니라 지배구조와 조직 운영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고액자산가
이영민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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