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떠받친 원화…원·달러 1360원대 버틴 이유
간단 요약
- 원·달러 환율이 1360원 안팎으로 하락하며 상반기 대비 빠르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달러 공급과 내년 약 458조원 원화 수요가 원화 강세 요인이라고 전했다.
- 그러나 높은 미국 금리, 한·미 금리차 확대, 수출기업 선물환 매도 등으로 원화 약세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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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에도 원화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달러 공급이 환율 하락을 이끄는 핵심 배경으로 보고 있다.
2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현재 136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 상반기 평균 환율은 1483원, 3분기 평균은 1426원이었다. 상반기 한때 1500원을 웃돌았던 환율은 하반기 들어 빠르게 낮아졌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가속화 기대에도 원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하반기 달러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인식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기업의 달러 환전 수요가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 자금 유입에 이어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와 성과급, 주주환원 재원이 원화 수요로 이어지면서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원화 수요가 약 4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의 두 배 수준으로, 연간 경상수지 흑자의 약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도체 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매출의 8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해 외화 유입이 크다"며 "설비투자 확대 과정에서 필요한 원화를 외환시장에서 직접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미국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한·미 금리차 확대와 수출기업의 선물환 매도 움직임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금리가 5% 안팎에서 유지될 경우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현재는 원화 강세와 약세 요인이 맞서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외 불안 요인의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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