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뉴스
리플이 베팅한 AI 신뢰 인프라 't54' [코인터뷰]
간단 요약
- t54는 AI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 x402에서 신뢰·위험관리 인프라를 제공하며 사람의 돈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t54는 리플과 프랭클린 템플턴이 공동 주도한 시드 투자 라운드에서 500만달러를 유치하고, XRP레저(XRPL) 전용 AI 에이전트 인프라를 개발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팡 창립자는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블록체인 실사용이 늘어나면 관련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토큰 가격 상승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챈들러 팡 t54 창립자 인터뷰
"AI 에이전트 확산 위해 '신뢰' 필요"
x402 제너럴 멤버로 이름 올린 인프라
"XRPL, AI 에이전트 거래에 적합"
"韓 기업과 파트너십 모색"

"인공지능(AI) 에이전트는 사람이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는 미래의 핵심 도구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돈을 다루게 하려면 결국 '신뢰' 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챈들러 팡(Chandler Pang·사진) t54 창립자는 6일 블루밍비트와 만나 "AI 에이전트가 금융활동의 주체가 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해결하고자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t54는 자체 블록체인을 만들지는 않는다. t54는 AI 에이전트의 금융활동에 필요한 신뢰·위험관리 인프라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AI 에이전트 결제의 규칙을 만드는 프로토콜 x402의 공식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결제 도입을 추진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자사 인프라를 제공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팡 창립자는 JP모건에서 부사장(VP)으로 인공지능(AI) 결제 상품을 담당하다 2021년 리플로 자리를 옮겨 블록체인 기반 국경간 결제 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4년 뒤인 2025년 2월 t54를 공동 창립했다.
"AI 에이전트 붐, 시작…삶의 일부 될 것"

팡 창립자는 AI 에이전트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현재 주로 쓰이는 챗GPT, 제미나이 등 대용량언어모델(LLM) AI에서 한 단계 진화해 스스로 판단하고 사용자의 활동을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가 예상보다 빠르게 일상에 자리 잡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회사들이 AI 에이전트의 등장을 믿지 않았는데, 1년 전부터 상황이 바뀌었다"라며 "이미 메타의 뮤즈를 비롯한 개인 AI 에이전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머지 않아 AI 에이전트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에이전트의 대중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문제로는 '신뢰'를 꼽았다. 팡 창립자는 "AI 에이전트는 매우 영리하다"라며 "단순히 결제 한도를 설정하는 것만으로는 AI 에이전트의 신뢰와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며 "AI 에이전트 활동의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팡 창립자는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지시에 매번 완벽하게 부합하도록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AI 에이전트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맥락을 파악하고, 해당 활동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에이전트가 결제시 위험 판단"

t54가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팡 창립자는 "AI 기업들은 이용자의 선호를 학습하고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데 뛰어나지만 금융과 위험 관리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할 수 있다"라며 "우리가 해결하려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이 자신의 AI 에이전트에게 돈을 맡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무엇인가를 주문한다면 t54는 크게 세 가지를 확인한다. ▲해당 AI 에이전트가 실제 이용자를 대신해 자금을 사용할 권한이 있는지 ▲결제가 이용자의 의도에 부합하는지 ▲이후 환불이나 결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이용자의 자금을 보호할 수 있는지 등이다.
AI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 'x402'에서도 t54는 이 같은 역할을 맡는다. 팡 창립자는 "영어에 모두가 합의한 문법이 있는 것처럼 x402에도 공통된 표준이 있다. x402는 AI 에이전트들이 거래할 때 사용하는 하나의 표준 프로토콜"이라며 "t54는 이 x402를 통해 이뤄지는 거래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판단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위험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t54는 자체 신뢰·위험평가 플랫폼 '트러스트라인(Trustline)'을 구축했다. AI 에이전트의 신원과 행동, 거래 맥락 등 다양한 신호를 분석해 거래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의 금융활동을 통제하는 인프라다.
트러스트라인에는 대표적으로 'x402 시큐어(x402 Secure)'가 있다. x402 시큐어는 x402 기반 결제가 실행되기 전 거래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보안 계층이다. 또 다른 서비스는 '클로 크레딧(Claw Credit)'으로, AI 에이전트의 행동과 활동 데이터를 토대로 신용을 평가해 데이터·API 등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신용한도를 제공한다.
팡 창립자는 "사람 사이의 신뢰도 신용점수나 계좌 잔액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진다"며 "AI 에이전트 역시 행동 데이터를 활용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 얼마만큼의 신용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플이 베팅한 인프라

AI 에이전트의 주요 무대로 낙점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t54의 주요 고객이다. 특히 리플은 t54의 주요 투자자이기도 하다. t54는 지난 2월 리플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 템플턴이 공동 주도한 시드 투자 라운드에서 500만달러(약 71억원)를 유치했다.
이러한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t54는 XRP레저(XRPL) 생태계와 밀접하게 협력하고 있다. t54는 XRP레저 전용 AI 에이전트 인프라 'XRPL x402 퍼실리테이터'를 개발해 배포했다.
t54가 XRP레저에 주목한 이유는 낮은 비용과 높은 처리량이다. 팡 창립자는 "AI 에이전트가 구매하는 데이터나 대규모언어모델(LLM) 연산 자원은 1달러나 50센트 수준일 수 있다"라며 "XRP레저의 높은 비용 효율성과 처리량은 이러한 거래에서 이점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팡 창립자는 블록체인이 AI 에이전트의 모든 거래를 처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엇다. 그는 "현재도 사람들은 수많은 다른 결제 방식을 택한다"라며 "AI 에이전트 역시 거래 목적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이나 법정화폐, 신용카드 등 서로 다른 결제 방식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AI 에이전트의 확산이 일부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격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팡 창립자는 "AI 에이전트의 확산으로 블록체인이 더 많은 실사용 사례를 만들게 되면 관련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토큰 가격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韓 기관들과 협력 기대"
t54는 이번 방한 기회를 통해 최대한 많은 한국 기업들과 관계를 형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팡 창립자는 "이미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 파트너십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매우 좋은 금융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AI 리터러시(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과 협력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더 많은 블록체인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팡 창립자는 "각 블록체인은 서로 다른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고, 결국 여러 블록체인이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협력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진욱 기자
wook9629@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진욱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