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고점 대비 25%↓…외국인 이탈에 7000선 고전
간단 요약
- 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와 거래대금 감소로 7000선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외국인 순매도액의 약 80%가 집중되며 코스피 추세적인 반등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 증권업계는 외국인 수급과 유동성 회복, 배당과 자사주 소각 확대가 반등의 주요 조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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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외국인 매도와 거래대금 감소에 밀려 7000선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대만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경계까지 겹치며 반등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8일 투자정보 플랫폼 에픽AI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137.49포인트(1.98%) 하락한 6803.9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지난 6월 22일의 9114.55보다 25.3% 낮다. 같은 날부터 지난 6일까지 미국 나스닥과 대만 자취안지수는 각각 5.48%, 4.36% 올랐다. 두 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내 증시의 매수 여력은 상반기보다 줄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50조3471억원에서 9월 21조3604억원으로 약 57%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도 6월 말 121조6339억원에서 지난 2일 100조8421억원으로 축소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대형주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코스피에서 5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9월부터 10월 집계 시점까지 외국인 순매도액은 21조6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조2000억원과 12조원을 차지했다. 두 종목에 전체 순매도액의 약 80%가 집중된 셈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SK하이닉스도 AI 투자 확대에 따른 주가 상승이 본격화하기 전인 2023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수에서 비중이 큰 두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야 코스피도 추세적인 반등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업황의 지속성에 대한 우려도 부담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와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에 힘입어 올랐지만, 투자자들은 이익 증가세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나스닥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6일에도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는 6.39%, 라운드힐 메모리 상장지수펀드(ETF)는 3.49%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 수급과 유동성 회복을 반등의 주요 조건으로 꼽았다. 한 증권사 임원은 반도체에 집중된 성장 동력을 AI 소프트웨어·로봇·바이오 등으로 넓혀야 한다고 제언했다.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확대해 기업가치 평가를 높이고 외국인 자금의 장기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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