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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막고 AI 권한 확인…월드, 기업 인증시장 공략 [코인터뷰]
간단 요약
- 툴스포휴머니티가 월드 ID, 기업용 인증 서비스 확대와 줌 등과의 협력을 통해 딥페이크와 봇에 대응하는 시장을 공략 중이라고 밝혔다.
- 미국 대형 금융회사들이 딥페이크 방지와 신원 인증 기능을 테스트하고, KYC 보완 수단으로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 TFH는 한국을 가상자산과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한국 금융기관 및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이 쓴 상품 후기를 걸러내고, 화면 속 회의 참석자가 실제 당사자인지 확인한다. AI가 사람을 대신해 결제할 때는 카드 주인의 허락을 받았는지도 따져야 한다. 월드(WLD) 개발사 툴스포휴머니티(TFH)가 이 같은 수요를 겨냥해 기업용 인증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트레버 트레이나 TFH 최고사업책임자(CBO)는 9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는 제품 후기가 실제 사용자의 경험인지,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봇이 만든 것인지 알고 싶어 한다"며 "AI가 대신 거래하는 상황에서도 사기를 막고 사람이 통제권을 유지하려면 누구를 대신해 행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드 ID는 이용자가 봇이 아닌 실제 사람이며, 중복되지 않는 한 명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인증 수단이다. 홍채 인식 장치인 오브(Orb)로 고유한 사람인지 확인하고,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는 이름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인증 결과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기업인 출신으로 주오스트리아 미국대사를 지낸 트레이나 CBO는 인증 기술의 필요성을 금융사기 방지에만 한정하지 않았다. 딥페이크와 조직적인 봇 활동이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미국의 고위 외교관을 지낸 입장에서 딥페이크와 국가가 운영하는 봇 집단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악의적인 세력의 허위정보 확산은 미국뿐 아니라 모든 정부가 깊이 우려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TFH에서 약 3년간 일하며 기업들의 인식 변화도 체감했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기술을 설명하고 도입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지만, 이제는 기업들이 먼저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트레이나 CBO는 "처음에는 잠재적인 협력사에 우리 기술을 설명하는 것이 대화의 대부분이었다"며 "이제는 기업들이 먼저 찾아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고, 여러분의 기술이 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기업용 서비스의 대표 사례는 화상회의 플랫폼 줌과의 협력이다. 회의 참가자가 딥페이크로 다른 사람을 사칭하는지 확인하는 기능으로, 현재 미국의 여러 대형 금융회사에서 테스트하고 있다. 트레이나 CBO는 "참가자들이 자신이 밝힌 그 인물이 맞는지 실시간으로 증명할 수 있다"며 "줌 생태계 전반으로 도입을 확대하기 전 효율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원증과 월드 ID를 연결해 건물 출입자의 신원을 확인하거나, 전자서명 과정에서 송금을 승인하는 사람이 실제 권한을 가진 직원인지 검증하는 구조도 구상하고 있다. 사람임을 증명하는 기본 인증에 여권과 운전면허증, 기업이 발급한 자격 증명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기존 금융회사의 고객확인(KYC)을 대체하는 기술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트레이나 CBO는 "KYC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고 강화하는 역할"이라며 "제시된 운전면허증이나 여권이 실제로 그 사람의 것인지 확인해 보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보호도 강조했다. 그는 "이용자가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인증 정보를 관리하고, 이를 사용할 때는 월드 ID 번호 대신 필요한 사실만 증명하는 영지식증명 기술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은 정보 유출에 따른 책임 때문에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신원과 자격을 확인할 필요성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업 확대의 과제는 인증 장치 보급이다. 오브는 독일에서 생산되며 한 대에 수천달러가 들어 초기부터 전 세계에 공급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TFH는 한국과 일본, 미국, 독일 등 주요 시장의 도시에 장치를 집중 배치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과의 협력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한국에서는 공연 티켓 암표 문제를 활용 사례로 제시했다. 한 사람이 여러 계정을 만들거나 봇을 동원해 티켓을 대량 구매하는 행위를 막는 데 사람의 고유성을 확인하는 인증이 유용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 공연 티켓 암표도 마찬가지"라며 "한 명의 팬에게 티켓 한 장만 판매하고 암표 판매용 봇의 구매를 막으려면 이런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나 CBO는 "한국 금융기관과의 협력 논의에 대해서는 비공개 사안"이라면서도 "금융기관이 TFH와 직접 제휴하지 않아도 기술을 도입할 수 있으며,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데 열려 있다"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가상자산과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줌과 틴더처럼 한국에서도 서비스를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월드 ID 기능을 한국에 도입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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