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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레버리지 4% 급증…'10월 대청산' 악몽 재현될까
간단 요약
- 비트코인 선물 레버리지와 미결제약정(OI)이 지난해 10월 '대청산' 직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늘었지만, 과열 수준은 낮아 연쇄 청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 무기한 선물 펀딩비와 파생상품 기반 스테이블코인 공급 감소, 청산 강도(1% 하락당 청산 규모)가 지난해 10월 대비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 향후 미국 FOMC, 비트코인 8만2300달러 지지선, 현물 ETF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추가 하락 및 8만6000달러선 회복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비트코인(BTC) 선물 시장의 레버리지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지난해 '10월 대청산'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당시보다 과열 수준이 낮아 대규모 연쇄 청산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7일(현지시간) 가상자산(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I)은 최근 7일간 4.0% 증가한 65만480BTC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0일 대규모 청산 사태 직전 5일간 4.1% 증가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하면서 강제 청산도 잇따랐다. 비트코인은 2% 넘게 하락하며 8만3000달러선까지 밀렸고, 이더리움(ETH)도 3.5% 떨어져 2600달러선까지 내려앉았다. 특히 롱 포지션에 청산이 집중되면서 한 시간 만에 약 4억358만달러 규모가 정리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레버리지 확대가 지난해 10월 대청산 직전과 닮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시장이 급락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0~11일 이틀간 190억달러 이상의 가상자산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이 가운데 약 90%가 롱 포지션으로, 청산액은 약 170억달러에 달했다.
시장 규모 대비 레버리지 비중도 당시 수준에 근접했다. 현재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시가총액의 3.2%로 지난해 10월 10일 직전의 3.7%에 가까워졌다. 이더리움 역시 10.4%로 당시 11.3%와 비슷한 수준이다.
레버리지 늘었지만 과열은 제한적…청산 강도도 9분의 1

다만 현재 시장의 레버리지 상황은 지난해 10월과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난다 바네르지 비인크립토 온체인 애널리스트는 "레버리지 규모는 다시 확대되고 있지만 당시와 같은 과열 징후는 뚜렷하지 않다"며 "포지션 유지 비용이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버리지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는 무기한 선물 시장의 펀딩비다. 펀딩비는 롱·숏 포지션 투자자 간 주고받는 비용이다. 높은 양(+)의 펀딩비가 지속되면 상승에 베팅하는 롱 포지션이 과도하게 몰렸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난해 10월 대청산 직전 바이낸스와 바이비트의 비트코인·이더리움 펀딩비는 총 32개 거래소별 관측일 중 18일간 연율 8%를 웃돌았다. 반면 최근 28개 관측일 가운데 8%를 넘은 경우는 단 한 차례에 그쳤다. 세 차례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데리비트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지난해 대청산 직전 연율 26.9%에 달했던 비트코인 펀딩비는 최근 7.1%로 낮아졌다. 레버리지 규모는 커졌지만 상승에 베팅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은 당시보다 낮아진 셈이다.
파생상품 기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감소도 차이점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에테나의 USDe 공급량은 지난해 10월 이후 66% 감소한 49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투자에 활용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실제 가격 하락에 따른 청산 강도도 당시보다 낮다. 최근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이 약 2% 하락하는 과정에서 약 4억8702만달러의 롱 포지션이 청산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1% 하락할 때마다 약 2억4800만달러가 청산된 셈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대청산 당시 1% 하락당 약 22억달러가 청산됐던 것과 비교하면 9분의 1 수준이다.
비트코인 8만2300달러 지지선 주목…ETF 자금 유입도 관건

향후 시장의 주요 변수는 오는 27~28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다. 바네르지는 "9월에 이어 추가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비트코인이 8만23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펀딩비가 연율 8% 아래를 유지한다면 지난해 10월과 같은 대규모 연쇄 청산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기관 매수세 회복도 반등의 핵심 변수다. 옴카르 고드볼레 코인데스크 애널리스트는 "지난 9월 비트코인 상승세를 이끈 주요 동력은 ETF 자금 유입"이라며 "8만6000달러선을 회복하고 추가 상승하려면 기관 매수세가 되살아나야 한다"고 진단했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지난 9월 26억5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그러나 지난주 순유입액은 2억4100만달러에 그쳤다. 이번 주에는 7일 기준 4억8707만달러가 순유출되며 자금 흐름이 다시 악화됐다.
올리버 카딩 테서랙트 그룹 마케팅 책임자는 "현재 ETF 매수세는 거시경제적 압력을 상쇄할 만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며 "여러 거래일에 걸쳐 하루 약 3억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된다면 기관 수요 회복의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현 기자
shlee@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모더레이터, 이수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