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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A 인재 모조리 떠날 판…금융당국 쇄신 필요" [이스트포인트:서울 2026]

진욱 기자

간단 요약

  • 정석문 센터장은 RWA가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고 기존에 없던 투자 기회를 제공하며 금융상품 보유와 거래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고 밝혔다.
  • 그는 한국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규제 기조가 RWA 산업 경쟁력과 인재 유출을 초래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도 손실 방지보다 공정한 투자 환경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 정 센터장은 원화 국제화가 진행되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국내 발행 토큰화 자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 관심이 커지고, 제도적 기반이 마련될 경우 한국 기업이 글로벌 RWA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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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


"RWA, 금융상품 접근성 키워"

유동성 등 리스크 대응도 강조

"규제 일변도" 당국에 쓴소리도

핵심 변수로 '원화 국제화' 꼽아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이 13일 블루밍비트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이 13일 블루밍비트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실물연계자산(RWA)은 금융 시장을 뒤바꿀 신기술입니다. 금융당국이 규제 일변도가 아닌 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환경 마련에 힘쓰기를 기대합니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은 13일 블루밍비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센터장은 글로벌 퀀트트레이딩 업체 프레스토의 리서치 부문을 총괄하는 디지털자산 전문가다. 현재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을 찾아 글로벌 디지털자산 산업 동향을 살피고 시장을 분석하는 일을 맡고 있다.

최근 그가 주목한 건 RWA다. RWA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의 자산을 블록체인에서 토큰화하는 기술이다. 업계에선 전통금융(TradFi)과 디지털자산 산업을 연결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RWA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RWA 분석업체 RWAxyz에 따르면 글로벌 RWA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약 392억달러(52조5100억원)로 집계됐다. 올 초(약 255억달러)와 비교하면 불과 10개월새 50% 이상 늘었다.

"RWA, 기존에 없던 투자 기회 제공"

최근 2년 글로벌 RWA 시가총액 추이. 사진=RWAxyz
최근 2년 글로벌 RWA 시가총액 추이. 사진=RWAxyz

정 센터장은 RWA의 핵심 가치로 투자 접근성 확대를 꼽았다. 그는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굳이 블록체인을 활용할 이유가 없다"며 "기존 금융에선 여러 제약으로 제공하기 어려웠던 서비스를 가능하게 만드는 게 RWA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해외 주식 투자를 제시했다. RWA를 활용하면 국가별 규제와 인프라 미비로 해외 주식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개인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경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센터장은 "로빈후드가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미국 주식 토큰화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이같은 수요를 겨냥한 사례"라며 "한국 주식에 투자하고 싶어도 기존 금융 시스템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했다.

또다른 강점으로 비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 기회 확대, 거래·결제 효율화, 자산 활용도 향상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 센터장은 "주식, 부동산처럼 기존에는 활용 범위에 제약이 있었던 자산도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된다면 다양한 금융 서비스의 담보로 사용할 수 있다"며 "RWA 기술이 확산하면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거래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새로운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특히 거래 시간이 늘어나며 불거질 수 있는 유동성 문제와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토큰화 주식이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거래되면 내부자거래 같은 불공정행위를 어떻게 감시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 보호 체계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韓 기조 보수적…산업 경쟁력 훼손"

현재 글로벌 RWA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토큰화 기술이 미국 국채, 주식 등 달러 표시 자산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서다.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도 토큰화 관련 제도 정비와 사업 실증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한국은 금융당국의 보수적인 규제 기조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정 센터장의 진단이다. 그는 "홍콩과 싱가포르는 국제 금융허브인 만큼 자본이 얼마나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한국은 새로운 금융 서비스가 등장하면 이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한다"고 했다.

투자자 보호에 대한 금융당국의 인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한국에서는 투자자 보호를 투자자 손실을 막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진정한 투자자 보호는 공정한 투자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의 규제 기조가 인재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정 센터장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려면 실패를 거듭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라며 "한국은 실패를 우려해 새로운 시도 자체를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의 해외 유출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라며 "RWA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때 산업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한국에 남아 있을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해외 동향도 언급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도입한 '혁신면제(Innovation Exemption)' 제도를 주목할 사례로 꼽았다. 혁신 면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한 플랫폼이 토큰화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5년간 조건부 규제 면제를 적용하는 제도다.

정 센터장은 "SEC는 오랫동안 블록체인 기술을 제도권 금융에 어떻게 도입할지 고민하고 논의해 왔다"며 "최근 혁신면제 같은 방안을 통해 기업들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실제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韓 기업, 글로벌 경쟁력은 충분"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국내 RWA 시장의 주요 변수로는 '원화 국제화'를 꼽았다. 원화의 활용도가 커지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물론 국내에서 발행된 토큰화 자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 관심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금융당국이 내년 1월부터 해외에서도 원화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은 방안을 통해 원화의 국제적 활용도가 높아지면 국내 RWA 시장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했다.

국내 기업들이 이미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충분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췄다"며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면 국내 기업도 글로벌 RWA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디지털자산 프라이빗 콘퍼런스 '이스트포인트: 서울 2026'도 언급했다. 그는 "이스트포인트에선 국내외 디지털자산 기업과 정책입안자가 한자리에 모여 기술과 사업 기회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며 "이런 교류가 활발해져야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RWA 토큰화
#가상자산 규제
진욱

진욱 기자

wook9629@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진욱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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