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뛰는데 美 장기금리는 하락…경기 둔화 우려 번진다
간단 요약
- 미국의 물가 충격에도 10년물 장기국채금리가 하락해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됐다고 밝혔다.
- 추가 긴축 가능성과 기준금리 인상 확률 상승으로 금리 부담이 커졌다고 전했다.
- 고금리로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과 국내 반도체주의 자금조달·수요 전망 부담이 확대됐다고 전했다.
기간별 예측 흐름 리포트


10년물 금리 5.1%대로
고금리에 AI 자금조달 부담
코어위브 불안에 반도체株도 타격

미국의 물가 충격에 금리 인상 우려가 커졌지만 장기 국채 금리는 오히려 떨어졌다. 추가 긴축이 물가뿐 아니라 성장세까지 억누를 수 있다는 불안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차입으로 사업을 확장한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도 시장의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연 5.3%를 돌파했다가 방향을 바꿔 연 5.19%에 마감했다. 이튿날 아시아 거래에서는 연 5.105%까지 낮아졌다. 물가 발표 직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폭을 키운 것이다.
장기금리 하락은 채권시장이 긴축 이후의 경기까지 살피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금리가 당장의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하다면 장기금리에는 향후 성장과 물가에 대한 기대도 반영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단기금리는 오르더라도 장기금리는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내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지표 자체는 긴축 경계감을 높였다. 미국의 9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로 예상치인 3.6%를 넘어섰다. 식품·에너지를 뺀 근원 CPI도 2.6% 상승해 전망치 2.5%를 웃돌았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는 물가 상승률이 2% 안팎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약해진 점을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꼽았다.
금리 선물시장에서도 추가 인상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10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29.3%였다. 지난 8일의 17.7%보다 일주일 새 11.6%포인트 상승했다.
고금리 부담은 AI 투자 확대의 수혜 기업에도 번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어위브다. 이 회사는 빌린 돈으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하고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AI 기업에 연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비를 먼저 지출한 뒤 고객에게 받는 사용료로 차입금을 갚는 구조다.
이 때문에 AI 사업의 수익성이 흔들리거나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부담이 커진다. 최근 코어위브 회사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률은 연 15%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에서도 이 회사의 신용위험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반도체주도 이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다. 코어위브 같은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엔비디아 AI 가속기 수요로 이어지고, 다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수요를 뒷받침한다. 투자 속도가 늦춰지면 이들 기업의 실적을 지탱해온 수요 전망에도 부담이 생길 수 있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는 이런 우려가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코스피가 7.57%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9.48%, 11.06% 떨어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는 장중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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