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이 미국 기술주 급락과 국제유가 급등 속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차입과 회사채 가격 하락이 시장 불안 요인으로 부각되며 반도체 업종 지수 등 나스닥 관련 지수가 크게 밀렸다고 밝혔다.
- 유가 110달러 돌파와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진 가운데, 가상자산은 현물 수요가 가격을 지탱하기에 취약하다는 평가와 기술주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이 병존한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기업의 부채 부담과 국제유가 급등이 금융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기술주가 급락한 가운데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주요 가상자산(암호화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 11시15분 한국시간 기준 바이낸스 USDT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7% 내린 8만1614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24시간 동안 8만2940달러까지 올랐다가 8만809달러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0.63% 하락한 2424.25달러, 솔라나(SOL)는 0.74% 내린 104.66달러를 기록했다. 엑스알피(XRP)도 2.02% 떨어진 1.3074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2.15% 하락한 2만6140.03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각각 1.09%, 0.34%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해 2008년 이후 최장 하락 기록을 세웠으며, 이 기간 약 16% 밀렸다. 나스닥100지수의 주간 낙폭도 5.5%에 달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막대한 차입이 시장의 주요 불안 요인으로 떠올랐다. 코어위브의 회사채 가격은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약 60% 반영하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AI 수요와 매출 증가가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진 것이다.
데니스 폴머 몬티스 파이낸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빌리고 있는지가 핵심 우려"라며 "막대한 현금흐름을 소진한 뒤 차입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부담을 더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12월물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3.72% 오른 109.86달러,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51% 상승한 101.41달러에 마감했다. 안전자산 수요로 하락하던 국채 금리도 유가 급등 이후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현물 수요 회복이 과제로 지목됐다. 콜린 바스코 코인베이스 인스티튜셔널 관계자는 "비트코인과 반도체 주식의 상관관계가 지난 1월 고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물 수요가 여전히 가격을 지탱하는 데 취약한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기술주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보는 움직임도 이어졌다.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코어위브와 세레브라스 시스템즈 주식을 추가 매수했다. 키스 러너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CIO는 "악재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기술주 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했다. 향후 실적 시즌에서는 AI 매출 증가세가 투자·차입 부담을 얼마나 상쇄하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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